게임 업계에도 인공지능(AI) 혁신 바람이 거세다. 게임사들은 AI를 새로운 도약 기회로 삼았다. AI는 게임 개발 단계에서 제작 효율을 높이는 핵심 동력으로, 게임 플레이에서는 새로운 재미를 창출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일자리 변화나 윤리 문제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올해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2025)에서 전 세계 개발자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생성형 AI를 현재 사용 중이거나 동료가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52%로 나타났다. 이에 사용하지 않지만 관심 있다는 잠재 이용자까지 합치면 61%에 달한다. 글로벌 게임 산업 전반에서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사들이 AI를 본격 활용하는 이유는 개발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AI가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며 개발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크래프톤 자회사 렐루게임즈는 지난해 전투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내부 데모 버전을 1개월만에 제작했다. 투입된 인력은 3명에 불과했다.
게임 개발 진입 장벽 낮추는 AI
글로벌 게임 엔진 개발사들도 변화하는 흐름에 발맞춰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AI 전환 속도에 뒤처지면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니티는 지난달 12일 AI 기능이 대폭 확대된 유니티 6.2를 선보였다. 언리얼엔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는 자연어 명령으로 콘텐츠를 만들거나 예시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는 “AI를 통해 콘텐츠 생산성이 최대 10배까지도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3년 이내 AI기술이 게임 개발에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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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작용하는 AI캐릭터 등장
위메이드는 AI를 통해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독창적인 즐거움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위메이드넥스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 ‘미르5’의 보스 몬스터 ‘아스테리온’에 AI 두뇌를 탑재한다. 이 몬스터는 이용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해 전투를 거듭할수록 정교한 공격을 선보일 예정이다.
AI는 게임 운영에도 투입되고 있다. 넥슨 플랫폼본부는 게임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는 ‘게임스케일’ 솔루션 고도화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보안·마케팅·커뮤니티·비즈니스·데이터 분석·운영 등에 활용된다. 특히 유해 이용자 탐지, 치트 대응 등에도 활용된다. 개인정보 불법 결제를 90% 이상 차단하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게임스케일은 메이플스토리M 글로벌이나 서든어택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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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년 게임 AI 시장 280억 달러 전망
게임사들은 다른 산업 분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게임 전반에 AI를 활용하며 쌓은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다. 크래프톤은 SK텔레콤 주도 컨소시엄에 합류해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프로젝트(국가대표 AI 사업)에 참여했다. 음성·이미지·비디오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옴니모델 AI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인수한 일본 대형 광고·애니메이션 기업 ADK 그룹과의 시너지도 검토한다. 크래프톤은 이족 보행 로봇 형상의 피지컬 AI의 두뇌도 연구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피지컬 AI 두뇌는 CPC를 개발하는 기술과 일맥상통한다”며 “피지컬 AI가 사옥 안을 움직이며 심부름을 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형태부터 시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크래프톤의 새 도약에 AI가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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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협업으로 AX에 속도
다만 AI 활용 부작용에 대한 리스크도 있다. 일자리 축소와 개인정보 및 저작권 침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AI 도입은 게임 개발 효율을 높이고 신생 개발사나 소규모 팀의 제작 기회를 확대하지만 AI 생성물의 윤리성, 저작권 문제와 게임사 규모별 자원 접근성 기술 격차 심화 등의 과제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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