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매매 중 이화전기 183% 폭등···투기성 거래 의혹 ↑ [이런국장 저런주식]

상장폐지를 앞둔 이그룹(옛 이화그룹) 계열 상장사 주가들이 정리매매 기간 중 이상 급등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화전기(024810)는 전 거래일보다 182.61%(168원) 뛴 260원에 장을 마쳤다. 이트론(096040)은 45.45% 오른 16원, 이아이디(093230)는 110.00% 상승한 105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세 기업은 이그룹 계열사로 이달 1일(이화전기·이트론)과 2일(이아이디)부터 상폐로 인한 정리매매가 진행되고 있다. 이 중 이아이디는 코스피, 이화전기·이트론은 코스닥 기업이다.

이그룹 계열사들의 급등을 두고 업계에서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화전기와 이트론은 정리매매 첫날 각각 89.54%와 94.83% 하락했고 2일에는 주가 변동이 거의 없었다. 이아이디 역시 거래 재개 첫날 96.41% 급락했는데 이날 갑작스럽게 주가가 폭등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정리매매 시 가격 제한폭이 적용되지 않는 만큼 초단타 매매로 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코스피 상장사 코아스(071950)는 이날 장 마감 후 이화전기·이트론·이아이디의 주식 300억 원어치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분 취득 목적은 경영 지배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이화전기·이트론·이아이디가 제기한 상폐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데 따라 퇴출 절차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화전기와 이트론은 이달 9일, 이아이디는 10일까지 정리매매가 진행된다. 상폐 예정일은 정리매매 완료 다음 날인 10일과 11일이다.

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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