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사열한 시 주석, '덩샤오핑 인사' 재현
中 언론, "열병식 통해 평화 보여줘" 극찬
시민들은 '전 세계 타격 가능' ICBM에 열광
중국은 3일 압도적 인원과 물량을 동원한 화려한 열병식을 통해 '반(反)서방' 중심을 자처했다. 관객들은 차렷 자세로 조용히 감상하다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에 두는 무기가 나오자 열렬한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열병식은 오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90분간 진행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톈안먼을 찾은 25개국 대표들과 악수를 나누며 일일이 맞이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지막 순서로 시 주석과 악수를 나눴다.
시 주석이 톈안먼 망루 한가운데 자리하자 본격적인 열병식 행사가 시작됐다. 좌우에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위치한 모습이었다. 이후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연주되며 오성홍기가 톈안먼 광장에 내걸렸고, 시 주석은 8분가량의 연설을 마친 후 군악과 함께 사열을 시작했다. 중국은 이날 열병식에 총 45개 보병부대와 1,000명 이상의 군악대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中 언론, "열병식 통해 평화 보여줘" 극찬
시민들은 '전 세계 타격 가능' ICBM에 열광
중국 인민해방군 병사들이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여하기 위해 행진하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
중국은 3일 압도적 인원과 물량을 동원한 화려한 열병식을 통해 '반(反)서방' 중심을 자처했다. 관객들은 차렷 자세로 조용히 감상하다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에 두는 무기가 나오자 열렬한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열병식은 오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90분간 진행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톈안먼을 찾은 25개국 대표들과 악수를 나누며 일일이 맞이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지막 순서로 시 주석과 악수를 나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뚜껑이 없는 차량에 탑승해 병력들을 사열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
시 주석이 톈안먼 망루 한가운데 자리하자 본격적인 열병식 행사가 시작됐다. 좌우에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위치한 모습이었다. 이후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연주되며 오성홍기가 톈안먼 광장에 내걸렸고, 시 주석은 8분가량의 연설을 마친 후 군악과 함께 사열을 시작했다. 중국은 이날 열병식에 총 45개 보병부대와 1,000명 이상의 군악대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 주석은 "퉁즈먼 하오(同志们好·동지 여러분 안녕하신가)"라는 인사를 건넸는데, 이는 중국에서 '개혁·개방의 설계자'로 중시되는 덩샤오핑 전 주석이 1984년 열병식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병사들은 "주시하오(主席好·주석님, 안녕하십니까)", "웨이런민푸우(爲人民服務·인민을 위해 봉사할 따름입니다)"라고 화답했다.
유엔 평화유지군 복장을 한 중국 인민해방군 병사들이 3일 열병식이 열린 베이징 톈안먼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
중국은 이날 열병식을 '세계 평화를 위한 행사'로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보병부대 분열 도중에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사용하는 하늘색 베레모를 착용한 부대가 등장했다. 중국 국영 CGTN방송은 이날 "중국이 (열병식을 통해) 전 세계에 보낸 메시지는 크고 확실하다"면서 "(평화유지군 등장은) 국제적인 의무를 수행하고 세계 평화를 수호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열병식이 끝나고 나서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8만 마리와 풍선 8만 개도 날려보냈다.
하지만 중국 시민들은 반(反)서방 중심으로서 군사력을 과시하는 자국의 모습에 더 크게 열광했다. 열병식 시작 후 줄곧 엄숙히 행사를 바라보던 관람석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를 타격할 수 있는 둥펑(DF)-5C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하자 환호성과 박수로 가득 찼다. 중국 시민들은 오성홍기를 흔들며 DF-5C를 환영했고, 미사일을 촬영하기 위해 질서정연하던 대열이 흐트러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린 3일 시민들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둥펑(DF)-5C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나오자 사진을 찍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