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소스 통을 짊어지고 직접 해외에서 뛰겠다."
백종원 대표가 단호하게 선언했다.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B2B 소스 수출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전략을 발표하는 현장에서다.
더본코리아는 3일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TBK(더본코리아) 글로벌 B2B 소스' 론칭 시연회를 갖고 현지 기업과 레스토랑에 한국식 소스를 공급하고, 레시피와 운영 컨설팅 등을 제공해 2030년까지 해외 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국내 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백종원 대표가 단호하게 선언했다.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B2B 소스 수출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전략을 발표하는 현장에서다.
더본코리아는 3일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TBK(더본코리아) 글로벌 B2B 소스' 론칭 시연회를 갖고 현지 기업과 레스토랑에 한국식 소스를 공급하고, 레시피와 운영 컨설팅 등을 제공해 2030년까지 해외 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국내 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일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TBK(더본코리아) 글로벌 B2B 소스' 론칭 시연회에서 자사 글로벌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
백 대표는 "K-푸드 수출에서 소스가 '조용한 강자' 역할을 맡고 있는 건 이미 수치가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B2C 완제품 소스다. 물론 더본코리아가 이 시장을 배제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좀 더 블루오션인 B2B 소스 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BK 소스는 '맛의 시작, 더본'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국의 진정성 있는 일상의 맛을 담아 전 세계인과 맛있는 경험을 나눈다는 콘셉트로 기획한 제품이다. △양념치킨소스 △매콤볶음소스 △간장볶음소스 △된장찌개소스 △김치양념분말 △떡볶이소스 △장아찌간장소스 등 7종을 우선적으로 출시하며, 연말까지 △쌈장소스 △매콤찌개소스 △LA갈비소스 △짜장소스 등 4종을 추가해 총 11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더본코리아의 해외 전략의 핵심은 블루오션 공략이다. 소스 사업의 경우 국내 다수 기업들이 B2C 완제품 수출에 주력한다는 점에 주목해 현지 레스토랑,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B2B 대상 소스 수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해외에서 우후죽순으로 한식당이 늘고 있다. 셰프는 대부분 외국인이다. 간장, 고추장, 된장 등을 조합해 소스를 직접 만들어 요리할 수 있는 인력은 손에 꼽는다"며 "하나의 소스로 여러 요리를 할 수 있는 소스가 있으면 어떨까. 내가 외국인이면 구매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틈새시장이다.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더본코리아의 글로벌 B2B 수출용 TBK 소스. 소스통에 QR코드 레시피가 적용돼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
소스 패키지에 도입한 'QR코드 레시피' 역시 이러한 수요를 겨냥한 더본코리아의 비밀무기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소스 설명과 해당 소스를 활용한 다국어 레시피를 제공한다. 오는 11월 말부터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소스 구매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레시피 역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소스통을 쓰레기통에 버리지 못하고 두고두고 쓰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행사장에서는 실제 TBK 소스를 활용한 음식도 제공됐다. 간장볶음 소스로 만든 갈비찜과 김치 양념 분말을 활용한 샐러드, 양념치킨 소스로 조리한 닭강정과 떡볶이 등이다. 김치 양념 분말이나 양념치킨 소스 등 붉은 소스류를 사용한 음식도 매운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매운맛 선호도가 낮은 해외 소비자 입맛을 고려해서다. 백 대표는 "불닭볶음면 등 매운 K-푸드 역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 해외 소비자들에겐 매운맛이 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TBK 소스를 활용한 한식 메뉴들. [사진=전다윗 기자] |
더본코리아는 TBK 소스 론칭과 함께 새로운 해외사업 모델인 '글로벌 푸드 컨설팅' 방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글로벌 푸드 컨설팅은 더본코리아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스를 기반으로 전 세계 각국의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조리 방식과 레시피를 함께 제안하는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B2B 사업 모델이다.단순히 소스만 공급하는 것이 아닌 현지 매장의 니즈에 맞춰 레시피 제공과 메뉴 확장 컨설팅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7월 독일 대형 유통그룹 글로버스 본사가 위치한 상트벤델 지역의 마크탈레 하이퍼마켓 푸드코트에 '비빔밥과 덮밥' 메뉴를 론칭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연내 독일 에쉬본 지역에 2호점이 오픈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글로버스가 운영 중인 독일 내 전 매장과 체코 등 인근 유럽 국가에 위치한 모든 매장에 한식 메뉴를 론칭하는 걸 목표로 협상 중이다.
글로벌 푸드 컨설팅 역시 더본코리아가 생각하는 블루오션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 마스터 프랜차이즈(MF) 사업은 활발하지만, 소스를 통해 글로벌 대형 유통업체와 협업 및 컨설팅을 진행하는 사례는 손에 꼽기 때문이다.
백종원(왼쪽) 더본코리아 대표가 3일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TBK(더본코리아) 글로벌 B2B 소스' 론칭 시연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
더본코리아는 TBK 소스를 앞세운 해외 사업으로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해외 매출(42억원)보다 24배가량 큰 규모다. 백 대표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다.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상대로 탄력이 붙으면 내년에 다시 간담회를 진행해 오늘 공개한 숫자가 잘 못 됐다고 설명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백 대표는 목표 달성을 위해 자신이 직접 글로벌 영업 선봉장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대만, 중국 등을 순방하면서 직접 소스 시연회를 운영하고, 해외 바이어 및 현지 셰프들과 미팅도 주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광고 활동, 방송 활동으로 회사에 기여했다면 이제부터는 1970~80년대 종합상사처럼 직접 소스 통을 짊어 지고 해외에서 뛰겠다"며 "이렇게 해외에서 번 돈은 국내에서 연구개발하거나 지원이 필요한 소규모 브랜드에 투입하고, 이를 통해 매출이 증가하면 글로벌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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