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사진=뉴스1 |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백 등 고가금품을 수수한 이후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머니투데이가 확보한 김 여사에 대한 특검팀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22년 4월과 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802만원 상당의 샤넬백과 천수삼 농축차, 1271만원 상당의 샤넬가방을 받은 뒤 이같은 내용의 감사전화를 걸었다.
공소장에는 김 여사가 2022년 7월15일 전씨 요청에 따라 윤 전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금품제공에 대한 감사인사를 했다고 기재돼있다.
이어 윤 전 본부장은 같은해 7월29일 서울 광진구 한 호텔 식당에서 전씨를 만나 통일교 주관 '서밋 2022 & 리더십 콘퍼런스'에 교육부 장관의 예방을 청탁하면서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건넸다고 적혔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전씨를 통해 청탁 내용과 목걸이를 전달 받았다고 판단했다. 윤 전 본부장은 사흘 뒤인 8월1일 전씨에게 목걸이 선물에 대한 김 여사의 반응을 묻고 교육부 장관 미팅 관련 청탁을 다시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전씨는 윤 전 본부장에게 "여사님이 큰 선물이라고 놀라셨지만 별다른 말씀이 없어요"라고 김 여사의 반응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공소장에 기재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전씨와 공모해 대통령 등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에 관해 통일교 측의 현안을 청탁 또는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총 3회에 걸쳐 합계 8293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알선수재)고 봤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김 여사가 1차 작전에서 손실을 본 뒤 수익의 40%를 나누는 조건으로 다시 계좌를 맡겨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특검팀은 판단했다.
김 여사가 1차 작전 시기 주포에게 증권계좌를 맡겼지만 손실이 나자 손실보상금 4700만원을 받았고 남은 주식을 처분하기 위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에게 20억원을 맡겨 수익 40%를 주기로 약정한 정황을 파악한 것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자사 주식에 대한 주가조작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뿐만 아니라 통정매매 등을 통해 주가조작에 공모한 사람이라 판단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이 전 대표 등과 공모해 총 8억1144여 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봤다.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 관련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보궐선거에서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에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지시했다는 내용이 공소장에 담겼다.
특검팀은 명씨가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경남 창원시 미래한국연구소에서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을 위해 공표용 여론조사 36회(1억5840만원)를 벌였다고 봤다. 또 2021년 8월~2022년 3월 중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위해 비공표용 여론조사 총 22회(1억1600만원)를 벌여 공표·비공표 총 58회를 부부에게 공짜로 제공했다고 봤다.
명씨는 이를 대가로 2022년 3월9일 윤 전 대통령이 대선에 당선되자 같은해 4월부터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에게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김영선이 단수공천을 받게 해달라'는 청탁을 수 회 전했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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