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모 영어, 작년 수능 수준..."지문 정확히 읽는 연습 필요"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막바지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 2025.9.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2026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영어영역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과 대체로 비슷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3일 EBS 영어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대체로 비슷하며 다양한 유형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한 문항이 출제됐다"고 밝혔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올해 6월 모의평가 1등급은 19.1%로 변별력이 없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수능 1등급은 6.2%다. 평가원은 영어 1등급의 목표 비율을 밝힌 바 없지만 7~8%를 적정 난이도로 입시업계는 보고 있다.

김 교사는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우리말로 해석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은 배제했으며 지문과 선택지를 충실하게 읽고 정확하게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항들이 다양한 유형에서 골고루 출제돼 전반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EBS 수능 연계교재와는 55.6%(25문항)가 연계됐다. 듣기 및 말하기 문항의 경우 EBS 수능 연계교재에 나온 대화·담화를 재구성하거나 소재, 그림 및 도표 등을 활용한 문항이 12개 출제됐다. 읽기와 쓰기 문항의 경우에는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지문과 안내문의 주제나 소재를 활용한 문항이 13개 출제됐다.

변별력이 있는 문항으로는 21번(함축의미 추론),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등이 꼽혔다. 김 교사는 "그 외의 다른 문항들은 가급적 평이하게 출제돼 중, 하위권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이 경감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어휘나 문장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요지를 한번에 알아볼 수 없는게 변별력 있는 문항들의 특징"이라며 "지문을 정확하게 읽지 못하면 선지에서 헤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사는 "본인이 지문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논리를 파악할 수 없다"며 "오롯이 한문장 한문장 따져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로학원도 어려운 문제로 21번, 34번, 39번, 40번을 제시했다. 종로학원 측은 "21번은 음악 소재 관련 문제로 평소 잘 나오지 않는 소재이고 음악 관련 용어 등이 다수 등장해 지문 해석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교육도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문항과 지문에 활용된 단어가 어려웠고 문장은 길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기출문제 중에서 난이도가 높았던 문제들을 다시 한번 풀어보면서 어려운 글의 논리 구조를 잘 이해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약한 유형을 정확히 파악해 자신의 문제풀이 방식을 만들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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