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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샤넬 백 받고 전화해 "정부 차원서 통일교 위해 노력할 것"

뉴스1 정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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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건희 공소장 적시…건진과 통일교 청탁 공범 판단

"대선 도와줘 감사, 총재님 건강하시냐, 인사 꼭 전해달라"



2022년 6월 27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자료를 살피는 윤 대통령과 그를 지켜보는 김 여사의 모습. (대통령실 제공) 2022.7.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022년 6월 27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자료를 살피는 윤 대통령과 그를 지켜보는 김 여사의 모습. (대통령실 제공) 2022.7.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데 통일교 도움이 매우 컸으므로 통일교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상생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3일 뉴스1이 입수한 97쪽 분량의 김 여사 공소장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 씨가 김 여사를 대신해 통일교를 접촉해 그와 같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적시했다.

김 여사는 전 씨를 통해 통일교 이인자로 알려진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구속기소)으로부터 고가의 목걸이와 명품 가방 등 총 8000여만원 상당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지난달 29일 구속기소 됐다.

구체적으로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22년 3월 30일 윤 전 본부장에게 전화해 '전 씨가 전화하라고 했다',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 '(한학자) 총재님께 인사드리겠다', '앞으로 전 씨와 의견 나눠 달라', '많이 도와달라'고 윤 전 본부장에게 전 씨에 대한 신뢰를 부여했다"고 판단했다.

또 "향후 통일교 측 필요한 요청에 대해서는 전 씨와 논의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전 씨 역시 같은 날 통일교 산하 모 단체 한국협회 당시 회장을 맡았던 A 씨에게 전화해 김 여사와 윤 전 본부장 사이 통화 내용을 전달하며 '향후 통일교에 은혜를 갚겠다', '통일교 측은 자신(전 씨)이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와 전 씨는 전 씨가 김 여사를 대신해 통일교를 접촉해 통일교와 각종 이익을 주고받기로 공모했다"며 "김 여사가 전 씨와 공모해 대통령 등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에 관해 청탁 또는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2022년 4~7월 총 3회 걸쳐 합계 8239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인 금품 수수 과정은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4월쯤 한학자 총재에게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김 여사에게 선물하겠다'는 취지로 보고해 승인받았다"며 그 후 "전 씨에게 선물 전달 의사를 밝히고 전 씨가 대신 받아서 김 여사에게 전달하기로 협의했다"고 파악됐다.

이어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4월 7일 오후 2시 경기 가평군 소재 통일교 운영 카페에서 전 씨를 만나 802만 원 상당 샤넬 백 1개와 액수 불상의 천수삼농축차 1개를 건넸다"며 "그 무렵 김 여사는 해당 금품을 전달받았다"고 판단했다.

그러고 나서 "전 씨는 2022년 4월 23일 김 여사에게 비밀리에 통일교와 접촉할 것은 제안했다"며 "같은 달 30일 김 여사에게 윤 전 본부장의 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청탁 관련 메시지를 보내는 등 통일교 청탁 내용을 전달했다"고 적시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전 씨와 윤 전 본부장은 사전에 협의를 거쳐 2022년 7월 5일 1271만 원 상당 샤넬 백과 액수 불상의 천수삼농축차 1개 그리고 같은 달 29일 6220만 원 상당 그라프사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건넨 것으로도 확인됐다.

먼저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6월 26일 김 여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을 앞두고 선물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전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내일(2022년 6월 27일) 2시에 출발해 2022년 7월 1일에 돌아오니 그다음 주에 연락을 달라'고 답변하는 등 수수 일자를 조율했다고 한다.

이어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7월 5일 서울 송파구 모 호텔 1층에서 전 씨를 만나 '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기원 등 윤 전 대통령 직무 관련 통일교의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와 행사에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 예산, 인사를 지원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선물을 건넸다"고 특검팀은 파악했다.


또 "전 씨가 2022년 7월 11일 윤 전 본부장에게 김 여사가 금품을 받고 피고인 반응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문의를 받고 윤 전 본부장에게 김 여사의 긍정적인 반응을 전달했다"며 "2022년 7월 14일 윤 전 본부장에게 김 여사 전화 연락이 있을 예정이라고 고지했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2022년 7월 15일 전 씨 요청으로 윤 전 본부장에게 전화해 샤넬 백 등 금품 제공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전 씨는 2022년 7월 24일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김 여사에 대한 고가의 금품 제공 의사를 전달받고 윤 전 본부장에게 그가 제공하는 금품을 언제든지 김 여사에게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했다.

그 후 "윤 전 본부장은 같은 달 29일 서울 광진구 모 호텔 식당에서 전 씨에게 '통일교가 추진하는 국제행사인 서밋 2022 & 리더십 콘퍼런스에 아프리카 청년부 장관들이 방문하는데 교육부 장관이 예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등 윤 전 대통령 직무 관련된 청탁과 함께 목걸이 1개를 제공했다"며 "김 여사는 그 무렵 위와 같은 청탁 및 목걸이를 전달받았다"고 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8월 1일 전 씨에게 김 여사 반응을 물었는데 전 씨는 '여사님이 큰 선물이라고 놀라셨지만 별다른 말씀이 없어요'라고 김 여사 반응을 전달했고 윤 전 본부장은 교육부 장관 미팅에 대한 청탁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공소장을 통해 "윤 전 본부장이 전 씨가 김 여사를 비롯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 윤 전 대통령 주변 정치인들에 대한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 가방과 목걸이 등을 선물해 친분을 형성하고 이후 전 씨와 김 여사, 윤 전 대통령 주변 정치인들을 통해 통일교의 각종 프로젝트나 행사와 관련해 대통령 직무에 속하는 각종 정책적 지원과 지지를 청탁했다"고 판단했다.

한편, 윤 전 본부장은 지난달 18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오는 17일 오후 4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에서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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