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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탐희, 암 투병 고백 "남겨질 애들 생각에 고통…전이돼 큰 수술"

머니투데이 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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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탐희(48)가 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사진=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 영상

배우 박탐희(48)가 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사진=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 영상


배우 박탐희(48)가 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3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에는 박탐희가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박탐희는 2017년 5월 암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박탐희는 "그 해가 첫째 시환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는 해였다. 너무 긴장을 많이 했다. 첫 아이 때 긴장을 많이 하지 않나. 학부모 모임이 싫어서 유치원 학부모 모임도 안 나갔는데 초1 때 모임이 6학년 내내 간다는 말에 학부모 모임에 나갔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시 모임에 참석한 학부모 중 한 명이 한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였고, 박탐희는 자연스럽게 건강 상담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3년 전부터 추적 중인 게 있는데, 병원에 갈 때마다 괜찮다고 했다'고 하니 그 분이 '건강검진 꼭 받으셔야 한다'며 병원 예약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비싸다고 (검진을) 안 하기엔 창피하고, 예약도 해주셨는데 거절하기가 미안해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했다.


박탐희는 건강검진 이후 조직 검사를 받게 됐고, 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 친구가 아니었으면 저는 이 자리에 없을 수도 있다"며 "'조직 검사도 해야 하나 싶었는데, 그 친구가 1%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해야 한다'고 권유해 조직검사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키즈 카페에서 검사 결과를 알게 됐다는 박탐희는 "암이라고 하는데, 심장이 '쿵' 소리 나면서 지하로 확 빨려 들어갔다가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암이라고?' 싶었다. 그때부터 저는 암 환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보는데 너무 아기더라. 눈물도 안 났다. '어떡하지?' 그 생각만 들었다"고 회상했다.

배우 박탐희(48)가 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사진=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 영상

배우 박탐희(48)가 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사진=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 영상


박탐희는 담당 교수와의 첫 면담을 떠올리며 "'암이라면서요?'라고 하니까 교수님이 '암이네요. 고쳐야죠'라고 하셨다. 이 대화가 전부였다"고 전했다.

이어 "2017년 5월 암 환자가 됐다"며 "가족력이 없는 상태라 믿기지 않았다. 언젠가 죽는 건 알지만, 죽음이 현실로 다가오니까 다르더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이었다. 그때가 40살이었다"고 말했다.


박탐희는 "제가 슬프고 아픈 건 '제가 죽을까 봐'가 아니었다"며 "그것보다 남겨질 아이들이 엄마 없이 자랄 수 있다는 것에 공포로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주변에 암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가족들은 모르고 친언니만 알았다. 죽을 것 같이 아팠다. 나만 아프면 되는데, 같이 걱정하게 되니까. 그 누구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탐희 친언니는 이미 가족들에게 다 소식을 전한 상태였고, 수술 당일 병실에 온 가족이 등장해 그를 응원했다고 했다.

박탐희는 "(암 진단 사실을 알고) 집안이 난리 났었다더라"라며 "엄마가 '나 여기까지만 울거다. 내 딸은 내가 살린다'고 하셨다더라. 다 알고도 내색을 안 하셨다"고 털어놨다.

박탐희는 "처음엔 암 초기인 줄 알고 수술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3개월 후면 수술 깨끗하게 하고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개복해보니 전이된 상태였다. 원래 암 자리와 전이된 부분까지 다 도려내는 큰 수술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항암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항암을 하면 머리가 100% 빠지고 머리가 나는 게 오래 걸린다더라. 저는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몇 년간 활동을 못하는 상황이 됐다. 너무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항암 치료를 위한 케모포트를 늑골 밑에 삽입했다며 "그때 진짜 암 환자인 게 실감이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처음으로 '저 딱 한 번만 울어도 되냐'고 묻고는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며 당시를 떠올리다 눈물을 쏟았다.

박탐희는 1998년 그룹 업타운 객원 보컬로 데뷔했으며, 이후 배우로 전향해 활동을 이어왔다. 드라마 '인어아가씨' '왕꽃 선녀님' '주몽' '결혼의 여신' '속아도 꿈결' 등에 출연했다. 2008년 사업가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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