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기독교복음선교회) 피해자 메이플 씨가 지난 1월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JMS 교주 정명석에 대한 대법원 선고(징역 17년)가 확정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정명석은 2018년 충남 금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성 신도 메이플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성 신도 에이미와 한국인 여성 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사진=뉴스1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과 집단의 실체를 폭로했던 홍콩 국적의 피해자 메이플(30·정수정)이 "정명석이 전자발찌를 가리키면서 '십자가의 표식'이라는 말을 했을 때도 그냥 순수하게 믿었다"고 했다.
메이플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담은 저서 '흔적' 출간과 관련 "3~4년 전부터 일기처럼 제 마음과 모든 과정을 기록하기 시작했다"며 "조금씩 쓰다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책까지 내게 됐다"고 했다.
메이플은 2023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에 출연해 JMS에서 겪었던 자신의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JMS를 고소할 때는 얼굴과 실명을 모두 공개했다. 이후 자신이 전도당한 16~17살부터 세뇌 과정, 탈퇴 그리고 고소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기 기록한 책을 출간했다.
책 제목 '흔적'에 담긴 의미에 대해 메이플은 "우리는 살아가면서 흔적을 많이 남긴다. 제 과거 얘기를 흔적으로 남기고, 사람들이 제 흔적을 통해 '이단이 과연 어떤 것인지', '어떻게 빠지게 되는지', '그 안에서 세뇌 과정은 어떤지' 등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스틸컷/사진=넷플릭스 |
정명석은 2009년 대법원에서 성폭행 등 혐의로 징역 10년을 확정받은 후 2018년 만기 출소했다. 이후 메이플은 충남 금산 월명동에서 정명석을 처음 마주했다. 당시 정명석은 발목에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는데, 이에 대해 정명석은 스스로 전자발찌를 가리키면서 '이건 십자가의 표식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메이플은 "저는 그냥 순수하게 믿었다. 예수님이 십자가 못 박히고 여기 구멍 있는 것처럼, 그냥 종교의 시선으로 봤다. (당시엔) 제가 JMS편이었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정명석은 그 안에서 진짜 왕 취급을 받았다. 식사도 다 진수성찬으로 해 먹고, 목욕도 담당하는 수행원들이 있고, 피곤하면 마사지 해주고"라며 "(지금 돌이켜보면)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10대부터 거기서 세뇌를 받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JMS 2인자 정조은에 대해선 "대단한 여자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어떻게 그렇게 잘할 수 있는지"라며 "집회 때도 막 울면서 '우리 주님을 지켜야 된다'고 하는데 진짜 대단하다"고 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나는 신이다', '나는 생존자다'를 연출한 조성현 PD는 메이플과 함께 출연한 자리에서 "메이플은 한 사이비 종교와 목숨을 걸고 싸운 친구다. JMS라는 거대한 사이비 종교를 무너뜨린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며 "메이플은 끝까지 살아남았다. 계란으로 바위를 쳤는데 계란이 깨진 게 아니고 바위가 깨지는 일이 있었다, 우리도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꼭 전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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