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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은 조기종료·식기는 일회용품…강릉 상권도 바짝 메말랐다

헤럴드경제 정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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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영업시간 1~2시간 단축
급식업계는 생수·간편식 확보
생수 매출도 최대 20% 늘어
8월 26일 강원 강릉중앙시장 내 한 통닭집의 수도가 잠겨 있다. [연합]

8월 26일 강원 강릉중앙시장 내 한 통닭집의 수도가 잠겨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마감 때는 화장실 물까지 다 잠그고 퇴근합니다. 주말에도 영업시간을 단축하기로 했습니다.” (강릉 커피거리 카페 자영업자)

강원도 강릉 지역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상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물 절약을 위해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사례가 일상이 됐다. 소비자들도 생수를 확보하며 단수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강릉 가뭄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한 가운데 강릉 안목해변 커피거리의 일부 카페는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강릉시는 지난 2일부터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의 청소년 카페 2곳의 운영을 중지했다.

강릉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자영업자 A씨는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저녁 9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을 일주일 전부터 5~6시까지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다른 자영업자 B씨도 “전에는 밤 11시까지 가게를 열었지만, 한 시간 앞당겨 10시에 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강릉시는 물 절약을 위해 식품접객업소 내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한 카페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강릉에 있는 점포들도 매장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시에서 퇴근 전에 수도를 잠그도록 운영 지침도 안내했다”고 했다.

구내식당과 군 급식 등을 운영하는 한 급식업체는 상수도 수압을 50% 줄였다. 단수 시 즉시 제공할 수 있는 완제품과 도시락 등 간편식도 확보하고 있다. 조리에 필요한 물을 확보하기 위한 대용량 생수도 갖췄다. 세정용 물은 살수차를 활용할 계획이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고객사가 급식운영계획을 주 단위로 요청하는 등 상황은 악화일로”라며 “가뭄 상황과 간편식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강릉 지역 편의점 3사의 지난달 25~31일 생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0% 신장했다. 같은 기간 즉석밥, 통조림, 티슈 등 매출도 10% 늘었다.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도 생수와 즉석식품의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10~2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국에서 일부 지역만 가뭄을 겪고 있어 물량 관리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며 “생수 등 무거운 상품을 마트에서 대량으로 직접 사는 대신 집 앞까지 빠르게 배송하는 전국권 이커머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3.9%로(평년 71.6%) 전날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오봉저수지는 강릉지역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2일 강원 강릉시 외곽의 한 하천에서 전국에서 지원하러 온 살수차들이 강릉시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에 투입할 물을 담고 있다. [연합]

지난 2일 강원 강릉시 외곽의 한 하천에서 전국에서 지원하러 온 살수차들이 강릉시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에 투입할 물을 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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