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달라 찾아온 두 아들, 친자 아니야…전처에 22년 속았다

이혼 후 두 아들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남성이 전처에게 6000만원 상당의 양육비와 교육비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웨이보

이혼 후 두 아들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남성이 전처에게 6000만원 상당의 양육비와 교육비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1일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서 벌어진 이 같은 사연을 보도했다.

45세 장훙타오씨는 2002년 아내와 결혼해 2년 만에 첫째 아들을 품에 안았다. 2014년 둘째 아들까지 품에 안은 그는 2022년 아내의 잦은 가출로 이혼하게 됐다. 장씨는 재산 분할로 인해 차를 제외한 모든 재산을 아내에게 내줘야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다른 여성과 재혼했지만, 전처와 두 아들은 장씨에게 추가로 돈을 요구했다.

그러던 중 장씨는 큰아들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들었다. 돈을 달라고 찾아온 큰아들은 장씨와 몸싸움을 하다 "넌 내 아버지가 아니"라고 소리쳤다.

이에 장씨는 큰아들이 친자가 아니라는 의심을 갖게 됐고, 큰아들의 칫솔을 가져와 DNA 검사를 시도했다. 그 결과 큰아들은 물론, 둘째 아들까지 친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생활비를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던 중, 런쩌(위)는 장쩌민을 밀치고 목을 조르며 "너는 내 아버지가 아니야"라고 소리쳤다. /사진=웨이보

장씨는 "큰아들의 친아버지는 마을 서기였고, 둘째 아들은 사촌의 자녀였다"며 "전처는 내게 엄청난 해를 끼쳤다"고 울분을 토했다. 장씨의 부모도 "우리가 20년 넘게 키워온 손자들이 생물학적 손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장씨는 전처를 상대로 10만위안(약 2000만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고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 환불을 요구했다.

전처는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양육비 환불은 거절했다. 큰아들은 친자 확인 검사의 적법성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아버지 장씨의 현 아내가 (검사 결과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법원은 장씨의 두 아들 모두 장씨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장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 사건은 중국 SNS(소셜미디어)에서 큰 주목을 받았으며, 30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장씨는 피해자다. 그는 22년간 친자가 아닌 두 아들을 키웠다. 그런데 그중 한 아들은 장씨의 돈을 원했다", "정의를 실현한 장씨를 지지한다. 가장 큰 책임은 불성실한 전처"라고 질타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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