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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 정상 협력 부각 자리에 딸 동행… 사실상 후계자 신고식 [김정은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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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지도자 2세 집권 前 방중 최초
北언론, 金 행보 이례적으로 신속 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일정에 딸 주애(사진)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후계자로서의 위상을 확실시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방중이 김 위원장의 첫 다자외교 무대라는 중요성, 북한 최고지도자의 2세가 집권 전 중국을 찾는 일은 없었던 점으로 미뤄 단순 외교 행사 참석보다는 ‘후계자 신고식’의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국가정보원은 2일 “김 위원장이 방중하면서 딸 김주애를 동반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해 주애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인 리설주 여사가 3차례 방중 일정에 동행한 적은 있지만, 김 위원장이 딸을 대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곧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국에 도착한 김 위원장과 그 옆에 가까이 선 주애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 행보를 북한은 이례적으로 빠르게 보도하고 있다. 주애가 이번에 중국에 올 경우 다른 정상의 자녀와 달리 언론의 큰 주목을 받을 것이 예상됐다. 북·중·러 정상이 협력하는 구도를 부각하려는 자리에 김 위원장이 주애와 함께 오는 것은 주목을 분산시킬 수 있어 ‘모험’에 가깝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럼에도 주애가 나타난 것은 사실상 국제사회에 북한의 차기 지도자임을 선언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2022년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주애는 점차 민생·안보 현장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정치적 위상을 키워왔다. 올해 들어서는 러시아 전승절 80주년 행사가 열린 지난 5월 주북러시아대사관에서 외교 무대 데뷔도 치렀다. 각종 ‘1호 의전’을 소화하며 존재감이 높아진 주애는 영부인 리설주 여사를 대신해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리 여사의 노출 빈도는 줄어들다가, 2024년 1월1일 신년경축대공연 관람 이후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 6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서는 어머니 리 여사가 1년 반 만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김 위원장과 주애보다 한발짝 뒤에 물러선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지난해 8월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에서 조카인 주애에게 다가가 허리를 숙이고 깍듯이 자리를 안내하는 의전을 했다.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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