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육아 문제로 남편과 갈등을 겪는 여성이 고민을 토로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맞벌이인데 아이가 아플 때 누가 연차 쓰는 게 맞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A 씨는 남편과 맞벌이이고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다. 얼마 전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A 씨는 남편 대신 연차를 쓰고 하루 종일 아이를 돌봤다.
남편도 연차를 낼 수 있는 상황이지만 "회사 분위기상 내가 빠지기 힘들다"라는 이유를 항상 내세운다. 게다가 남편은 "아빠보단 엄마가 옆에 있어 주는 게 더 낫지 않냐"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A 씨는 "솔직히 저도 직장에 책임이 있고 제 업무에도 공백이 생기면 팀원들 눈치를 심하게 봐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이가 아프거나 돌봄이 필요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제가 연차를 내는 역할을 떠맡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이제는 이게 과연 맞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맞벌이라고 해도 아이 문제에선 결국 엄마 쪽이 희생하는 게 당연한 분위기가 있는 건지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어쩔 수 없이 엄마가 한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동시에 남편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집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부럽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아이가 아플 때마다 회사 팀원들한테 미안하고 집에서는 억울한 마음이 드니 스트레스가 이중으로 쌓인다. 아이를 돌보는 건 당연히 부모 둘 다의 책임인데 왜 사회적으로는 엄마에게만 더 큰 부담일까. 저 혼자만 이렇게 느끼는 건지 아니면 많은 분이 겪는 보편적인 문제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아울러 "다른 집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조율하고 계신지 경험을 나눠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처럼 늘 엄마만 연차를 쓰는 게 흔한 일인지 아니면 번갈아 가며 책임을 나누는 게 더 보통인지 조언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아빠도 부모인데 왜 늘 엄마만 고생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같이 책임져야죠", "남편 회사만 분위기 안 좋은 거 아니다. 아내 회사도 힘든 건 똑같다", "맞벌이인데 역할 안 나누면 갈등만 쌓인다", "결국 중요한 건 서로 합의하는 거지, 무조건 번갈아 가며 한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