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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폐 망가져도 모르다 호흡곤란"…폐기능검사, 내년 국가건강검진 도입 전망

머니투데이 박미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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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이달 국가건강검진위원회 열고 폐기능검사 포함 안건 논의 계획
폐기능검사 도입 결정되면 내년부터 시행 전망…만성폐쇄성폐질환 조기 검진 가능해질 듯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수 추이/그래픽=이지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수 추이/그래픽=이지혜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조기 진단을 위한 '폐기능검사'가 내년부터 국가건강검진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폐 기능이 50% 이상 손상돼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크게 병이 악화하고서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국가에서 무료로 검사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다.

2일 머니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달 국가건강검진위원회를 개최해 폐기능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논의에 앞서 질병관리청에서는 전문가위원회를 열어 폐기능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 타당성을 논의한 결과를 복지부에 전달했다.

이번 국가건강검진위원회에서 폐기능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결정하면 내년 국가건강검진부터 폐기능검사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폐기능검사 도입 시 대상자는 최소한 10년 이상 흡연한 50세와 60세 등 만성폐쇄성폐질환 고위험군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구체적인 사항은 국가건강검진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염증 반응으로 기도와 폐포가 손상돼 공기 흐름이 제한되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만성기침, 호흡곤란 악화, 가래, 쌕쌕거림(천명음), 흉부 압박감, 피로감 등이 특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10대 사망 원인 중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이 많지만 조기 발견이 안 돼 치료가 늦어지고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질병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만 65세 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25.6%, 40세 이상 성인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12.7%다. 그러나 질환 인지율은 2.3%에 그친다.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유사한 유병률을 보이는 고혈압(71.2%)과 당뇨병(66.6%) 대비 질환 인지율이 현저히 낮다. 폐 기능이 50% 이상 손실되기 전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진= 질병청

사진= 질병청


이에 전문가들은 국가건강검진에서 폐기능검사를 실시해 조기에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한 번 손상된 폐는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폐기능검사를 하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천식과 같은 질병을 진단할 수 있고 호흡곤란이나 폐질환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추산한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의료비, 간병비 등 사회경제적 부담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최소 10년 이상 흡연한 50세와 60세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폐기능검사를 실시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23억원으로 예상된다. 조기 검진으로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학회는 지난 4월 만성폐쇄성폐질환 조기 검진을 위한 국가건강검진 폐기능검사 도입이 필요하다는 정책 제안서를 대통령선거 전 각 정당에 전달한 바 있다.

이은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노인 환자 비중이 큰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환자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며 "진단부터 치료,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중증 호흡기질환 치료 환경을 개선해야 할 때"라고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진료비 청구 심사일 기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수는 2021년 19만2636명에서 지난해 21만7649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환자 수가 전체의 90%에 이른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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