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정상들이 다음주 화상회의를 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 관세 정책을 논의한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8일 브릭스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은 올해 브릭스 의장국이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 2명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부과한 무역 관세뿐만 아니라 주요 신흥국 정상들을 결집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다만 회의 일정과 세부 내용은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부터)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행사장 앞에서 만나 친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8일 브릭스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은 올해 브릭스 의장국이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 2명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부과한 무역 관세뿐만 아니라 주요 신흥국 정상들을 결집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다만 회의 일정과 세부 내용은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이뤄진 다자 협력체다. 지난해 에티오피아, 이집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아르헨티나 등이 가입하면서 세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브릭스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무역국을 상대로 고율 관세 정책을 펴면서 회원국들 사이에선 공동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시도 혐의 재판 등 정치적 탄압을 이유로 10% 상호관세에 40% 별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후 브라질은 항공기와 오렌지 주스 등 수백 가지 품목을 제외하고 50% 관세를 부과 받았다
다만 룰라 대통령은 이번 회의가 ‘반미 정상회담’으로 보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재판이 2일 시작돼 트럼프 대통령이 자칫 브라질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은 이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재판을 주도한 대법관들의 비자를 취소하고, 우익 성향의 전 대통령을 기소한 재판장을 제재한 바 있다.
특히 이번 가상 회담은 지난 주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중국 텐진에서 회담을 연 뒤 이어져 주목을 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일 톈진에서 모디 총리와 회담했고, 이날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과거 모디 총리의 친 트럼프 행보는 브릭스 내부에서 대미 강경 대응에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최근 양측의 갈등으로 인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실질적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