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게시글 캡쳐 |
미국 보건복지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19 백신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제약사가 자료 공개를 통해 논란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많은 사람이 백신이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한 기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며 "이 문제로 CDC가 강하게 비판받는 상황에서 나는 지금 당장 답을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질병 대응을 총괄하는 CDC는 '코로나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 취임 이후 코로나19 백신 정책을 두고 올 상반기부터 갈등을 빚어왔다. 케네디 장관은 지난 6월 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기존 위원 17명을 전원 해임하고 백신 반대론자들이 포함된 새 자문단을 구성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 취임 한달이 채 안 된 CDC 수장 수전 모나레즈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같은 날 호흡기 질환 백신, 신종 질병 백신, 공중 보건 데이터 등을 맡았던 CDC 고위직 4명도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 사임했다.
백악관은 모나레즈 국장 해임 이튿날 CDC 국장 직무대행으로 보건복지부 부장관인 짐 오닐을 낙점했다. 케네디 장관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오닐 부장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소속으로 일했지만 실리콘밸리에서 피터 틸과 함께 수년 동안 기술, 바이오 분야 투자자로 활동했을 뿐 의학계 경력은 거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 장관의 CDC 개편을 지지하면서도 집권 1기 당시였던 2020년 미국에 코로나 19가 확산하자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을 지시, 백신 개발을 단기간에 마치면서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선전해왔다는 점에서 케네디 장관의 정책을 마냥 지켜볼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게시글에서 "화이자 같은 제약사가 나에겐 코로나19 백신이 대단하다는 정보를 보여줬지만 대중에겐 공개하지 않는다"며 "케네디 장관과 CDC를 포함한 이들이 서로 논쟁하게 내버려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약사들이 CDC와 국민들에게 정보를 공개해 이런 혼란을 끝내길 바란다"며 "'초고속 작전'이 여러 사람이 말한 대로 아주 성공적이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만약 성공적이지 않았다면 반드시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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