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최교진 끝없는 논란에도, 與·대통령실 “결격 사유 없다”

조선일보 최인준 기자
원문보기
오늘 교육장관 후보 인사 청문회
세종시에서 올라온 다둥이 학부모 김유나씨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최교진 교육부장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서 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세종시에서 올라온 다둥이 학부모 김유나씨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최교진 교육부장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서 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 청문회가 2일 열린다. 최 후보자는 청문회 직전까지도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자질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주로 논문 표절이 문제가 됐던 이진숙 전 후보자와 달리, 최 후보자는 음주 운전, 막말, 정치 편향, 북한 옹호, 논문 표절, 공기업 낙하산 취업 등 심각한 문제들이 셀 수 없이 불거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교진 임명 시 정권 몰락을 자초할 것”이라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지만 여당은 “결격 사유가 없다”며 임명을 강행하는 분위기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지명 철회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래픽=이철원

그래픽=이철원


이날 최 후보자가 중학교 교사 시절 여학생 뺨을 때린 사실을 고백한 인터뷰가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최 후보자는 교육감 출마 직전인 2014년 한 유튜브 인터뷰에서 “늘 전교 1등을 하던 여학생이 반에서 2등, 전교 12등을 했는데 성적표를 나눠 주니 울기 시작했다”며 “전교 12등이 울면 꼴찌는 죽으라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그 여학생 따귀를 때렸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선 “별 이유 없이 학생 뺨을 때린 건 교사로서도 심각한 결격 사유”라는 지적이 나온다.

음주 운전과 논문 표절 등 최 후보자의 도덕적 해이 문제도 심각하다. 최 후보자는 2003년 음주 운전으로 벌금 2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87%였다. 현재 교사들은 음주 운전이 적발되면 중징계를 받고 교장·교감 승진조차 못 하는데, 그들을 감독하는 교육부 장관에 ‘만취 음주 운전’ 전력자를 앉히는 건 용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심지어 최 후보자는 세종시 교육감 재직 때 2021년부터 2025년 7월까지 음주 운전을 한 교사와 공무원들에게 10차례 중징계를 내린 것으로 확인(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실)됐다. 한 교원 단체 관계자는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아니냐”고 말했다.

최 후보자가 2006년 목원대 석사 학위 논문에 출처 표기 없이 언론 기사 내용을 그대로 베껴 쓴 것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노무현 정부 시절엔 전문성 없이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 감사로 활동하며 고액 연봉을 받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 각종 막말과 정치 편향적 발언을 쏟아낸 것도 자질 논란을 부추겼다. 최 후보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수사를 ‘검찰의 칼춤’이라고 했고,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사법 살인’을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공유했다. 교육감 시절 성추행 의혹으로 만화가협회에서 제명된 시사 만화가 박재동씨를 교육청에 초대해 특강을 시키고 박씨를 “존경하는 벗”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반면 최 후보자는 반대 진영 정치인들에게는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2016년 말 소셜미디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찬성 집회에 참가한 사진을 올리며 “잘 가라 병신년”이라고 쓴 게 대표적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일을 ‘탕탕절’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1일 소셜미디어에서 “최 후보자는 자신의 진영에 있는 사람들의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에 지나치게 관대하고 성 인지 감수성이 떨어져 교육부 장관직을 수행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최 후보가 자진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의 ‘친북 성향’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최 후보자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13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그러곤 소셜미디어에 “순안공항에 첫발을 딛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고 썼다. 2005년 한 토론회에선 “학교에서의 통일 교육이 힘든 이유는 반공 교육을 받은 다수의 교사 때문이다. 가치관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천안함 폭침 음모론’을 주장한 게시물을 수차례 공유했다. 이런 사실이 논란이 되자 최 후보자는 국회 답변서에서 “국가의 공식 입장을 신뢰해야 한다. 군 유가족, 희생자분들이 받을 상처를 살피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기존 입장을 180도 바꿨다.

[최인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장훈 미르 사과
    김장훈 미르 사과
  2. 2철도노조 파업
    철도노조 파업
  3. 3장시환 김민수 영입
    장시환 김민수 영입
  4. 4통일교 특검법
    통일교 특검법
  5. 5한지민 박성훈 미혼남녀의
    한지민 박성훈 미혼남녀의

조선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