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 앞 잔디밭. LA FC와 샌디에이고 FC의 2025 MLS(메이저리그 사커) 31라운드 경기를 대여섯 시간 앞둔 이곳에서는 여느 때처럼 ‘테일게이트 파티(Tailgate Party·스포츠 경기나 콘서트를 앞두고 팬들이 모여 음식과 음료를 나눠 먹는 행사)’가 열렸다. 평소 LA FC 경기에서는 히스패닉 팬들이 라틴 음악을 틀어놓고 흥을 돋우곤 했지만, 이날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손흥민(33)의 홈 데뷔전을 맞아 손흥민 관련 기념품을 챙겨온 팬들은 ‘딸기 소주’ 같은 한국 술과 음식을 나눠 먹으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손흥민 얼굴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직접 만들어 온 재미 교포 캐시 킴(59)씨는 “LA에 살지만 미국 축구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손흥민을 보기 위해 난생처음 축구장을 찾았다”며 웃었다.
손흥민이 LA FC 유니폼을 입은 이후 ‘천사의 도시’는 들썩이고 있다. 레이커스(농구)와 다저스(야구)가 스포츠 중심이던 LA에 손흥민이 오면서 축구 열기까지 달아오른 것이다. LA FC 팬 다니엘 정(39)씨는 “메시에 이어 손흥민까지 오니까 미국에서 축구를 바라보는 눈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경기장 주변엔 ‘SON’이 새겨진 7번 유니폼을 입은 현지 팬들이 쉽게 눈에 띄었고, 판매상들은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손 유니폼 있다’ ‘손흥민 거 찾냐’며 호객 행위를 했다. 경기장 공식 스토어에서는 킥오프 한 시간 전 이미 “손흥민 이름과 번호는 더 이상 유니폼에 붙일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SON’과 ‘7’ 프린트 재고가 모두 소진된 탓이다. 한 축구 팬은 “하나만 해달라”고 사정하며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손흥민(33)의 홈 데뷔전을 맞아 손흥민 관련 기념품을 챙겨온 팬들은 ‘딸기 소주’ 같은 한국 술과 음식을 나눠 먹으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손흥민 얼굴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직접 만들어 온 재미 교포 캐시 킴(59)씨는 “LA에 살지만 미국 축구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손흥민을 보기 위해 난생처음 축구장을 찾았다”며 웃었다.
손흥민이 LA FC 유니폼을 입은 이후 ‘천사의 도시’는 들썩이고 있다. 레이커스(농구)와 다저스(야구)가 스포츠 중심이던 LA에 손흥민이 오면서 축구 열기까지 달아오른 것이다. LA FC 팬 다니엘 정(39)씨는 “메시에 이어 손흥민까지 오니까 미국에서 축구를 바라보는 눈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경기장 주변엔 ‘SON’이 새겨진 7번 유니폼을 입은 현지 팬들이 쉽게 눈에 띄었고, 판매상들은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손 유니폼 있다’ ‘손흥민 거 찾냐’며 호객 행위를 했다. 경기장 공식 스토어에서는 킥오프 한 시간 전 이미 “손흥민 이름과 번호는 더 이상 유니폼에 붙일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SON’과 ‘7’ 프린트 재고가 모두 소진된 탓이다. 한 축구 팬은 “하나만 해달라”고 사정하며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2만2000석 규모의 BMO 스타디움은 이날 태극기로 물들었다. 티켓 가격은 10배까지 치솟았지만 이미 매진됐고, 구단은 입석까지 마련했으나 이마저도 동나며 2만2937명이 입장했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손흥민 입단 후 LA FC의 소셜미디어 팔로어 수는 두 배로 늘었고, 구단 콘텐츠 조회 수는 3억3900만 회에 달했다”고 전했다.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던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새너제이에서 6시간을 차를 타고 왔다는 프렛 리니(39)씨는 “LA FC 팬들은 손흥민에게 지금까지 MLS에서 보지 못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지 중계진은 “경기장은 ‘손흥민 파티’라고 부를 만큼 뜨거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LA FC는 전반 15분 데니스 부앙가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전반 33분 샌디에이고의 멕시코 스타 이르빙 로사노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후반 21분엔 안데르스 드레이어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1대2로 패했다. 손흥민은 이날 4차례 슈팅(유효 슈팅 2회)을 기록했다. 전반 45분 페널티 박스 밖에서 왼발로 때린 ‘전매특허’ 감아 차기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33분엔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홈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지 못한 손흥민은 경기 후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내가 특별한 선수라 느낄 수 있도록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특히 한국 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응원할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곧 대표팀에 합류해 미국에서 A매치 2연전에 나선다. 대표팀은 오는 7일 미국, 10일 멕시코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LA=강다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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