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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단속 강화, 美 노동력 120만명 증발

파이낸셜뉴스 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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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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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병철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화된 이민 단속 정책이 미국 노동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법체류자뿐 아니라 합법적 거주자 일부까지 노동시장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농업·건설·서비스업 등 현장 기반 산업 전반에서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인구조사국의 예비 자료를 퓨리서치센터가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 말까지 약 120만 명의 이민자가 노동시장에서 사라졌다고 AP가 보도했다. 이는 불법체류자뿐 아니라 합법적 거주자도 포함된 수치다. 미국 내 이민자 수가 줄어든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이다.

이민자는 미국 전체 노동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농업·임업·어업 종사자의 45%, 건설업 근로자의 30%, 서비스업 종사자의 24%가 이민자 출신이다. 가정 건강 돌봄 분야에서는 이민자의 비중이 43%에 달한다. 퓨리서치센터의 스테파니 크레이머 선임연구원은 "이민자 순유입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단순한 통계상의 착오가 아니라 실제 감소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체류 이민자 수백만 명을 추방하겠다고 공언해왔으며 위험한 범죄자 중심의 추방을 강조했으나 실제로는 범죄 전력이 없는 구금자가 대다수다. 이와 동시에 불법 국경 월경 건수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의 피아 오레니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수년간 수백만 명이 국경을 넘어왔으나 지금은 사실상 유입이 멈췄다"며 "이는 신규 일자리 창출 능력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과 농업에서의 인력 공백은 뚜렷하다. 미 건설업협회(AGC)가 정부 고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주요 대도시권의 절반에서 건설 일자리가 줄었다.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온타리오 지역에서는 7200개의 일자리가,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글렌데일 지역에서는 6200개의 일자리가 각각 사라졌다. 켄 사이먼슨 AG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건설업체가 근로자를 더 채용하고 싶지만 이민 단속 강화가 공급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 분야 역시 우려가 크다. 가정 돌봄 서비스 인력 상당수가 이민자이다. 전문가들은 "이민자가 현장에 없으면 농작물 수확, 병원 및 요양원 운영, 재택 돌봄 서비스 제공에 심각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AP는 "농업 생산 차질, 건설 현장 공정 지연, 돌봄 서비스 공급 부족 등 파급 효과가 확산되면서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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