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코리올라누스' 공연 포스터. /고대극회 |
고대극회는 오는 6~14일 서울 성북구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202’에서 셰익스피어 작 ‘코리올라누스’를 공연한다. 고려대 개교 120주년 기념 공연이다.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비극 ‘코리올라누스’는 귀족 출신의 용맹한 군인이었던 고대 로마 장군 카이우스 마르키우스의 이야기. 볼스키족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 코리올라누스라는 칭호를 얻지만 직설적이고 오만한 성품 탓에 시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로마에서 추방당한 뒤 적국인 볼스키족과 손 잡고 로마를 공격한다. 모든 것을 다 갖춘 로마의 엘리트 중의 엘리트,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한 영웅, 부패를 모르는 청렴한 정치인, 아첨할 줄 모르는 정직하고 겸손한 사람인 코리올라누스는 왜 로마에서 버림받는 것일까.
공연 주최 측은 무너진 로마 성곽을 형상화한 무대 장치로 전쟁의 폭력성을 시각화하고, 녹화 또는 실시간 영상을 무대 위에 적극 활용한다. 객석 속으로 깊이 돌출된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 공연 방식을 옮겨와 객석을 로마 의사당이나 전쟁터의 일부분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극장 전체를 무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연출은 이미 두 차례 ‘코리올라누스’를 공연한 바 있는 전 한국셰익스피어학회장 이현우 순천향대 교수가 맡고, ‘버건디 무키 채널 오프닝 멘트’,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클뤼타임네스트라’ 등의 작품으로 주목 받는 강훈구 극단 공놀이클럽 대표가 협력 연출로 참여한다. 예수정, 주진모 등 고대 출신 연극인들이 무대에 오른다.
고대극회는 “비극을 통해 국가, 지도자, 민의, 그리고 인간 삶의 본질적 의미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지는 대작”이라며 “극단적인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양극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의적절하고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고대극회는 1928년 발족한 보성전문학교 연극부를 승계, 97년의 역사를 지닌 연극단체다.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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