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이어 봉황대기 제패하며 '2관왕'
27년 전 코치로 2관왕, 올해는 감독으로 이뤄
이대호도 SNS에 공유하고, 축하 전화 걸어
"새롭게 꽃피울 선수들 위해 전력 다할 것"
"저희는 (봉황대기 결승전 당일이) 12월 31일이었어요. 이제 하루가 지났으니 다시 1월 1일입니다."
27년 만에 경남고의 시즌 2관왕을 지휘한 사령탑은 우승 여운을 곧바로 털어냈다. 올해보다 더 완벽한 내년을 위해서다. 전광열 경남고 감독은 1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제5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은 벌써 좋은 추억으로 지나갔다"며 "우린 이미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고는 전날 마산용마고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10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2-1로 승리했다. 창단 첫 대통령배 우승에 이어 봉황대기까지 제패한 경남고는 1998년 2관왕(청룡기·봉황대기) 이후 27년 만에 다관왕을 달성, 올 시즌 고교야구 최강팀으로 등극했다.
27년 전 코치로 2관왕, 올해는 감독으로 이뤄
이대호도 SNS에 공유하고, 축하 전화 걸어
"새롭게 꽃피울 선수들 위해 전력 다할 것"
제5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이끈 전광열 경남고 감독이 지난달 3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내년 또 한 번의 선전을 다짐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경남고는 올해 대통령배에 이어 봉황대기까지 제패하며 1998년 이후 27년 만에 시즌 2관왕을 달성했다. 남동균 인턴기자 |
"저희는 (봉황대기 결승전 당일이) 12월 31일이었어요. 이제 하루가 지났으니 다시 1월 1일입니다."
27년 만에 경남고의 시즌 2관왕을 지휘한 사령탑은 우승 여운을 곧바로 털어냈다. 올해보다 더 완벽한 내년을 위해서다. 전광열 경남고 감독은 1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제5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은 벌써 좋은 추억으로 지나갔다"며 "우린 이미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고는 전날 마산용마고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10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2-1로 승리했다. 창단 첫 대통령배 우승에 이어 봉황대기까지 제패한 경남고는 1998년 2관왕(청룡기·봉황대기) 이후 27년 만에 다관왕을 달성, 올 시즌 고교야구 최강팀으로 등극했다.
27년 전엔 코치로, 올해는 감독으로 2관왕의 영광을 함께한 전 감독은 "2관왕을 두 번이나 한다는 게 참 쉽지 않은 건데..."라며 잠시 말을 잊지 못하다, "정말 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벅차고 많이 뿌듯하다. 힘든데도 끝까지 잘 해내준 선수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대호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남고 2관왕 소식을 게시했다. 이대호 SNS 캡처 |
봉황대기를 앞두고 대통령배 우승 턱을 1,200만 원어치 소고기로 시원하게 낸 경남고 출신 레전드 이대호도 2관왕 소식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기뻐했다. 아울러 전 감독에게도 통화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전 감독은 "(이)대호가 전날 촬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부산에 내려가는 길에 축하한다는 전화가 왔다"고 했다.
제53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거머쥔 경남고 선수들이 시상식 후 전광열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
전 감독은 "이제와 돌아보니 이번 대회는 경기를 치를 때마다 왜인지 모르게 이길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면서 "매 경기 종료 후 코칭스태프와 함께 다음 상대 전력을 분석하며 '이야, 이번에 재미있겠다' '상대가 어느 부분에 강하니 우린 이런 쪽에 집중해보자' 했던 것들이 적중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전 감독이 꼽은 가장 큰 위기는 단연 결승전 10회초다. 정규이닝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치기에 돌입한 경남고는 10회초 마산용마고에 선취점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전 감독은 "어떻게 보면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정말 너무 아슬아슬해서 가슴을 많이 졸였다"고 털어놨다.
제53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마산용마고를 상대로 우승을 확정한 경남고 선수들이 환호하며 달려나오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
전 감독의 믿음과 간절함이 통했던 걸까. 경남고는 10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4번 이호민의 2타점 결승타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선수들에게 '우리에겐 오늘이 12월 31일이다. 2025년도 마지막 대회의 마지막 결승전이다'고 강조했는데, 선수들도 그 의미를 마음속에 깊이 새긴 것 같다"며 "끝까지 집중해줘서 너무 고맙다. (결승타가 터지는 순간) 뭉클했고,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했다"고 회상했다.
전 감독은 이제 2관왕의 영광을 뒤로하고 새 시즌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는 "곧 3학년들이 떠나면 2학년들이 3학년이 되고 새로운 에이스가 탄생할 것"이라며 "돌아올 새 시즌에 누가 얼만큼 꽃을 피워낼지, 그 꽃을 피우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은 뭔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하려 한다. 우승은 지나간 좋은 추억일 뿐이다. 우린 여기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결승전 결승타의 주인공이자, '포스트 이대호'를 꿈꾸는 4번 타자 이호민(2년)의 내년 3관왕 도전 포부를 전해들은 전 감독은 "당연하다"면서도 "우리가 3관왕에 도전할 만큼 팀 전력이 갖춰졌다는 얘기는 아니고, 앞으로 그만큼 더 노력하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