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가우디 성당에 페인트 테러가 벌어졌다. 31일(현지시간) CBS 뉴스 등에 따르면 스페인의 환경운동가들은 바르셀로나 명소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외벽에 페인트를 뿌렸다가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스페인의 유명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건축물로 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에 속한다.
스페인 환경단체 '푸투로 베헤탈(Futuro Vegetal, 채식 기반 미래)' 소속 활동가 2명은 이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외벽에 빨간색과 검은색 분말 페인트를 던지면서, 정부가 기후 변화 대응과 최근 산불 진압에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푸투로 베헤탈이 같은 날 SNS(소셜미디어)에 게재한 영상에는 현지 경찰이 '환경 정의'를 외치는 시위대 2명을 체포하는 모습이 담겼다. 단체는 "정부가 최근 스페인을 뒤흔든 산불 사태에 공모하고 있다. 국내 산불의 약 70%가 축산업과 관련 있다"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가우디 성당에서 빨간색 페인트가 뿌려졌다./사진=인스타그램 |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올해 들어 28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해 약 40만㏊(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는데, 이 가운데 최근 2주간 발생한 대형 화재로만 최소 4명이 숨지고 약 35만㏊에 달하는 산림이 불탔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산불 사태를 '근래 우리가 목도한 최악의 환경 재앙'으로 규정하며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을 인정했다.
한편 푸투로 베헤탈은 3년 전 스페인 마드리드의 박물관에서 고야의 작품에 접착제로 손을 붙이는 등 기후 위기에 관한 시위를 이어 왔다. 또 스페인 이비사섬에 정박된 요트에 페인트를 뿌리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이 단체 활동가 22명, 지도부 3명을 체포했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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