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내년 예산 23.7조 '역대 최대' …R&D·AI 집중

[이진호 기자]

과기정통부 현판 [사진 : 과기정통부]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6년도 정부 예산안 및 기금운영계획안에 반영된 과기정통부 예산안이 총 23조7000억원으로 편성됐다고 1일 밝혔다.

2025년 추경예산 21조원 대비 12.9%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연구개발(R&D) 예산은 1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 늘어났다. 이는 정부 총 R&D의 약 33.4% 규모다. 정부 총 AI 예산 10조1000억원 중 과기정통부 소관은 5조1000억원으로 AI 대전환에 4조5000억원, AI를 활용한 과학기술 R&D 혁신에 6000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은 "성장 잠재력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기술기반 혁신 성장을 위해 AI와 과학기술을 중점으로 선택했다"며 "지난 정부 R&D 삭감 여파를 빠르게 극복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AI 대전환'에 4조4600억원…GPU 추가 확보

우선 AI G3 도약을 견인할 AI 대전환(AX) 지원에 4조460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보다 29.7% 증가한 수치다. 국가적 AI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첨단 GPU 1만5000장 추가 확보(누적 3.7만장)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AI 네트워크 기술개발 특화 AI 모델 개발을 위한 데이터 스페이스 구축 등에 중점 투자한다. AI 기술의 급속한 진화와 활용 확산에 맞춰 AI반도체, 국산 NPU, 피지컬 AI 등을 위한 예산을 대폭 반영했다. 이와 함께 초일류 AI 핵심 인재 양성과 확보를 강화한다.

AI 기본사회 구현을 목표로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공공·경제·사회 AI 전환과 확산을 뒷받침한다. 지역에 특화된 AX 모델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광주·대구·전북·경남 등 4개 지역에 AX 혁신거점 조성을 추진한다. AI기반 침해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보안기술 개발도 늘린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AI 주무부처로서 정부 내 AI 활용을 선도하기 위해 '지능형 특화업무혁신 시스템'(가칭) 개발을 추진한다.

◆'NEXT 전략기술 확보'에 5조9300억원 투입

민관협력 기반 NEXT 전략기술 확보에 올해보다 27.8% 증가한 5조9300억원을 투입한다. 한국이 기술 우위를 확보한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기술 분야 초격차 역량을 강화한다. 첨단바이오·양자 등 새로운 미래 기술 분야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소재·미래에너지 등 기반기술 R&D도 확충한다. 과기정통부는 특히, 바이오·소재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 AI를 접목해 R&D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소규모 과제 중심으로 파편화된 재정구조를 대형·중장기 임무중심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기관 출연금을 확대한다. 성과 기반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각 출연연 최우수 연구자(1%내외)에게 성과상여금을 지급할 수 있는 예산을 신규 반영했다. 공공 R&D 성과가 기술주도 성장 동력으로 활용되도록 대학·출연연 등 연구실의 딥테크 창업과 스케일업을 지원, 기술구현 및 소규모 실증연구 투자도 늘린다.

◆R&D 생태계 조성 4조5100억…기본연구 복원

기본이 튼튼한 R&D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올해 대비 18.4% 증가한 4조5100억원을 편성했다. 기초연구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본연구 복원 등 기초연구 과제 수를 1만2000개에서 1만5000개로 늘려 R&D 삭감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 대학 연구가 학교역량을 결집하고, 연구 성과를 체계적으로 축적할 수 있도록 국가연구소(NRL2.0)를 확대해 나간다.

많은 인재들이 이공계로 진출해 연구가 단절되지 않도록 국가장학금, 연구생활장려금 확대 등을 통해 청년 과학기술인 성장 전주기를 뒷받침한다.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도 확대 추진한다. 해외 석학과 신진 연구자를 발굴해 우수 대학·연구기관 등으로 유치하고 장기적인 국내 안착을 지원한다.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 협력 네트워크, 공동연구 지원도 강화한다.

◆과학기술·디지털 균형성장 7400억원

과학기술·디지털 기반 균형성장을 위해 7400억을 투자한다. 각 지역이 R&D 혁신 역량을 갖추고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5극 3특 초광역권 수요를 반영한 지역 자율 R&D를 대폭 확대한다. 지역전략산업 육성 거점인 지역별 연구개발특구 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재난·마약·치안 등 국민생활과 안전에 직결된 사회문제 해결형 R&D를 확대한다. 지역 주민 대상 과학문화 체험 기회도 넓히는 한편 올해 32개소인 AI 디지털 배움터를 내년 69개소로 확대·개편한다. 점자정보단말기, 입술마우스 등 장애인을 위한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도 확대한다.

이번 예산안은 오는 2일 국회에 제출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예비심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심사,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예산안은 AI와 과학기술을 혁신성장 양대 축으로 삼아 우리나라가 직면한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경제로 도약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며 "역대 최대 예산이라는 숫자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조속히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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