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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이개 닮은 벌레잡이 식물…‘자주땅귀개’의 특별한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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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줄기에 달린 벌레잡이주머니(포충낭)로 물속의 작은 생물을 잡아먹는 식충 식물인 자주땅귀이개가 ‘9월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선정됐다. 국립생태원 제공

땅속줄기에 달린 벌레잡이주머니(포충낭)로 물속의 작은 생물을 잡아먹는 식충 식물인 자주땅귀이개가 ‘9월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선정됐다. 국립생태원 제공


땅속줄기에 달린 벌레잡이주머니로 물속의 작은 생물을 잡아먹는 식충식물인 자주땅귀개가 ‘9월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선정됐다. 푸른빛이 감도는 연한 자주색 꽃을 피우는데, 그 모양이 귀이개를 닮았다고 하여 ‘귀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일 환경부는 산속 습지에서 자라는 식충식물인 자주땅귀개를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자주땅귀개는 한해살이풀로 물기가 있는 산속 습지나 계곡 주변에 서식한다. 주로 일조량이 많고 수심이 얕게 유지되는 장소 또는 토양 속 수분이 풍부한 곳에서 발견된다. 국내에서는 제주를 비롯해 전라남도, 경상도 지역 일부 습지에 분포하고 국외에서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호주, 태평양 일대 섬 등에 분포한다.



높이는 약 10㎝까지 자라나는데, 주걱 모양의 잎 사이에서 푸른 빛이 감도는 연한 자주색 꽃을 피운다. 꽃 모양이 귀이개를 닮은 데서 ‘귀개’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꽃잎의 끝은 입술 모양이고, 뾰족한 꽃뿔(꽃받침이나 꽃잎 밑부분이 가늘게 돌출된 구조)이 아래쪽으로 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8~9월에 꽃자루 끝에서 1~10개의 꽃이 피어나며 10~11월이면 열매를 맺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자주땅귀개’ 세밀화. 환경부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자주땅귀개’ 세밀화. 환경부 제공


비슷한 식충식물인 이삭귀개와 꽃 형태가 유사하지만, 자주땅귀개는 꽃뿔이 아래를 향해 뻗는 점에서 구별된다. 둥근 열매를 맺는데, 익으면서 벌어지는 삭과 형태를 보인다. 삭과는 열매 속이 여러 개의 칸으로 나누어져 있어, 칸마다 종자가 들어있는 구조의 열매를 말한다. 실처럼 자라나는 땅속줄기에 벌레잡이주머니(포충낭)이 달려있는데, 이 주머니에 물을 채워 같이 딸려오는 물벼룩 등 작은 생물을 잡아먹는다. 이러한 포식 행위는 영양분이 부족한 산속 습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달한 독특한 생존전략으로 보인다.



주된 위협 요인은 주변 환경 변화, 기후변화, 습지 개발 및 오염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다. 환경부는 이에 2005년부터 자주땅귀개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보호·관리하고 있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을 허가 없이 포획·채취·훼손하거나 죽이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자주땅귀개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정보는 국립생태원 누리집(nie.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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