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라 기자]
테크M은 2025년 9월부터 싱가포르 특파원을 통해 싱가포르의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소식을 독자분들께 전합니다.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본부가 위치한 싱가포르는 글로벌 금융, ICT의 중심지입니다. 현지에서 다양한 빅테크들의 이슈는 물론, 금융, 블록체인, 플랫폼 등 다양한 ICT 산업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해드릴 예정입니다.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싱가포르 이동 통신 업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일찍이 민영화되며 30여년간 활발한 경쟁이 이뤄지던 이동통신 시장이 또 한번 재편될 전망이다. 경쟁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제4 이동통신 사업자의 성장 덕분이다. 번번이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 실패한 우리나라 정부에게는 '반면교사' 사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싱가포르 통신 이용자 효익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상대적으로 넉넉한 데이터 용량을 비교적 낮은 가격에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 입장에서 더 많은 선택지가 생기는 셈이다.
테크M은 2025년 9월부터 싱가포르 특파원을 통해 싱가포르의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소식을 독자분들께 전합니다.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본부가 위치한 싱가포르는 글로벌 금융, ICT의 중심지입니다. 현지에서 다양한 빅테크들의 이슈는 물론, 금융, 블록체인, 플랫폼 등 다양한 ICT 산업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해드릴 예정입니다.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싱가포르 이동 통신 업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일찍이 민영화되며 30여년간 활발한 경쟁이 이뤄지던 이동통신 시장이 또 한번 재편될 전망이다. 경쟁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제4 이동통신 사업자의 성장 덕분이다. 번번이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 실패한 우리나라 정부에게는 '반면교사' 사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싱가포르 통신 이용자 효익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상대적으로 넉넉한 데이터 용량을 비교적 낮은 가격에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 입장에서 더 많은 선택지가 생기는 셈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현지 이동통신 사업자인 M1과 심바(SIMBA)가 통합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4위 통신 사업자인 심바가 3위 업체인 M1을 인수하는 구조다. M1 지분 83.9%를 취득, 지배력을 행사할 계획이다. 거래 규모는 10억싱가포르달러(약 1조815억원)다.
제4 이동통신 사업자로 싱가포르 통신 시장에 진입해 3위 기업을 인수하는 '심바' /사진=김소라 특파원 |
'후발주자' 심바, 인수 카드로 시장 점유율 확 늘린다
이번 거래로 싱가포르 주요 민간 이동통신 사업자는 3곳으로 새롭게 재편된다.
시장 점유율 기준 싱텔, 스타허브, M1 순으로 구성됐던 경쟁 구도가 싱텔, 스타허브, 심바로 변경될 예정이다. 2016년 현지 4번째 이동 통신 사업자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비교적 뒤늦게 시장에 진출한 심바가 주요 플레이어로 올라서는 그림이다. M1은 지난 1994년 싱텔에 이어 2번째로 설립, 30여년간 현지 대표 통신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동통신사 '빅3' 판도가 바뀌면서 각 업체 간 점유율 경쟁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후불 모바일 결제 부문에서 공고한 1위 자리를 유지하던 싱텔이 왕좌를 위협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동 부문에서 현재 M1(23.9%)과 심바(14.4%)가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싱텔(38.9%)과 거의 근접한다.
'심바'가 M1을 인수하면 싱가포르 1위 통신 사업자인 '싱텔'의 자리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김소라 특파원 |
2위 사업자 스타허브와의 격차도 벌릴 전망이다. 스타허브의 경우 현재 선불 모바일 결제 및 브로드밴드 부문에선 M1에 앞서지만 후불 모바일 결제 시장에선 M1에 근소한 차이로 뒤지고 있다. 향후 심바와 M1의 결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고 가정하면 이들과 스타허브 간 점유율 차는 15%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약 20년간 유지되던 통신사 3자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며 향후 각 플레이어의 영업 및 대응 전술에도 관심이 모인다. 사업자들이 저렴한 통신 요금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는 만큼 이용자 효익이 더욱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시장 판도 바꾼 '저가 요금제'...'빅2' 싱텔-스타허브 대응 전술은
특히 이번에 3대 통신 업체로 새롭게 올라서는 심바의 경우 이러한 저가 전략을 선제적으로 취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016년 출범 당시부터 싱텔 등 전통 통신 사업자와 달리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유연한 요금제를 내세우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이용자가 비대면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한달 주기 등 보다 자유로운 가입 기간을 제시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타 이동통신사 대비 경쟁 시기는 뒤졌지만 넉넉한 데이터 용량을 경제적으로 이용하길 원하는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충족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해 왔다.
제4 이동통신 사업자로 싱가포르 통신 시장에 진입해 3위 기업을 인수하는 '심바'는 저가 요금제로 싱가포르 통신 시장 경쟁 활성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김소라 특파원 |
이후 기존 빅 플레이어들도 유사한 전략을 펼치며 현재 싱가포르 모바일 통신 요금 가격대는 전반적으로 낮게 형성된 상태다. 일례로 싱텔의 경우 5G 무제한 데이터 요금이 한달 기준 35싱가포르달러(약 3만8000원)에 책정돼 있다. 심바는 각각 400기가바이트(GB), 700GB 요금제를 10싱가포르달러(약 1만원), 25싱가포르달러(약 2만7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GOMO, GIGA 등 여러 현지 알뜰폰(MVNO) 법인까지 고려하면 소비자 선택폭은 더욱 광범위하다.
한 현지 이용자는 "4인 가족 통신 요금으로 매달 총 60싱가포르달러(약 6만5000원)를 지불하고 있다"며 "대형 통신사를 고집할 필요 없이 가격, 데이터 용량 등을 고려해 요금제를 선택하고 앱으로 신청해 받은 유심을 기기에 끼우는 형태로 간편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바는 공격적인 시장 확장을 예고한 상황이다. 심바의 최대주주인 호주 증권거래소 상장 법인 투아스는 싱가포르 내 M1 입지를 발판 삼아 현지 통신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기존 가격 경쟁력 중심의 요금제 전략을 유지하며 미비했던 가정용 브로드밴드 분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알뜰폰 업체인 'GOMO'를 홍보하는 광고 이미지 /사진=김소라 특파원 |
이에 스타허브는 최근 브로드밴드 업체 마이리퍼블릭 지분 49.9%를 추가로 확보하며 시장 방어에 돌입했다. 싱텔은 당장 이렇다 할 변화가 감지되지 않지만 현재 집중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및 데이터 센터 분야에 더욱 힘을 싣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인프라 서비스를 바탕으로 B2B(기업 대 기업) 사업을 강화하는 그림이다.
이처럼 싱가포르는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후 경쟁 활성화 속 통신 시장 재편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고착화된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고민하고 있지만, 기준을 충족하는 사업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스테이지엑스가 도전했지만, 자본납입금과 주주구성 문제 등의 이유로 청문 절차 끝에 주파수 할당이 취소되기도 했다.
싱가포르=김소라 특파원 whitedog321@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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