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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 ‘총리 사망’ 보복으로 UN 직원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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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각)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한 남성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후티 정부의 아메드 알라위 총리의 사진이 실린 신문을 읽고 있다. EPA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각)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한 남성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후티 정부의 아메드 알라위 총리의 사진이 실린 신문을 읽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국제연합(UN·유엔) 직원 11명을 구금했다. 이스라엘이 후티 반군의 총리를 살해한 데 대한 보복으로, 후티의 상선 공격 등 반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와 에이피(AP)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31일(현지시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후티 반군이 예멘 사나와 호데이다 등에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실을 급습해, 유엔 직원 11명을 구금했다고 발표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세계식량계획 사무실에 대한 무력 진입, 유엔 자산 압류, 사나의 다른 지역 유엔 건물에 대한 진입 시도를 규탄한다”며 2021년 이후 구금된 모든 사람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예멘의 한 소식통은 아에프페(AFP)에 이들의 억류가 “이스라엘과 협력했다는 혐의”라고 전했다. 지난해 6월 후티 반군은 “유엔 직원 중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스파이가 있다”면서 여럿을 구금했고, 이후 유엔은 일부 지역에서 인력 파견을 제한하고 활동을 중단해왔다.



한스 그룬버그 유엔 예멘 특사는 그동안 후티 반군에 억류된 유엔 직원은 23명으로, 이번 사태로 억류 인원이 3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1명은 지난해 사망했고, 2021년부터 억류된 유엔 직원도 있다. 세계식량계획과 유니세프는 후티 반군 통치 아래 있는 지역들에서 직원들에 대한 인원 조사에 착수했다.



29일(현지시각)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반군 전사들과 지지자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각)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반군 전사들과 지지자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번 유엔 직원 구금은 지난 2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후티 반군 정부의 아메드 갈리브 알라위 총리와 장관 6명이 숨진 직후에 벌어졌다. 후티 반군은 이들이 한 해 동안의 성과 평가를 위해 개최한 정기 회의에서 모여 있다가 표적이 됐고, 오는 1일 사나 중심부 사빈 광장에서 사망자 모두를 기리는 장례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총리 대행으로 무함마드 아메드 마프타흐 제1부총리를 공식 임명했다. 사망한 알라위 총리는 실질적 권한이 없는 명목상 총리고, 실질적으로 정부를 이끄는 인물은 총리 대행이 된 마프타흐 부총리로 알려져 있다.



후티와 이스라엘 모두 보복을 약속하며,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마디 알마샤트 후티 최고정치위원회 의장은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하나님께, 위대한 예멘 국민께, 순교자와 부상자 가족들께 보복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예멘 인근 홍해에서 이스라엘 소유의 선박이 공격받았다. 영국 보안업체 앰브리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남서쪽 홍해 상에서 라이베리아 선적이자 이스라엘 소유 선박의 폭발이 보고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미사일이 배와 가까운 곳에 떨어졌지만, 선원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로 항해를 계속했다. 앰브리는 해당 선박이 이스라엘 소유라는 점 등을 고려해 후티와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에 전쟁이 발발한 이후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해왔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도 예멘을 공격했는데, 알라위 총리는 그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인물 중 최고위급 인사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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