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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반도체 잡으려 애꿎은 삼성·SK 공장만 때려

헤럴드경제 김현일,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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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中 공장 미국산 장비 반입 막혀
미세공정 전환 어려워 구형 D램 경쟁 심화
메모리 공급 불안…“美에 자충수될 수도”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 미국산 장비반입에 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국내 반도체업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왼쪽)과 SK하이닉스의 우시 D램 공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공]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 미국산 장비반입에 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국내 반도체업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왼쪽)과 SK하이닉스의 우시 D램 공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의 통제로 중국 반도체 공장 내 장비 반입이 사실상 막히면서 향후 중국 공장 업그레이드 및 확장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해 중국 공장을 주요 생산기지로 활용하려던 우리 기업들의 공급망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법인은 오는 12월 31일부터 현지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들일 때마다 건별로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가 지난달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법인을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승인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22년부터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 수출을 막으면서도 일부 동맹국가의 기업에게는 VEU 자격을 부여해 예외를 뒀다.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VEU에 따라 중국 반도체 공장에 일부 장비를 반입할 수 있었다.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국 우시공장 상황에 대해 “2023년 10월 1a(10나노급 4세대 D램 미세공정)까지 생산할 수 있는 VEU 라이선스를 (미국으로부터) 받은 상태여서 당장 큰 문제는 없고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우리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이 VEU 자격을 박탈하거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중국 내 생산활동을 뒤흔들 것으로 우려해왔다.

실제로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반도체 업계는 미국산 장비의 중국 내 반입이 막히될 경우에 대비해 전략 수정을 고심하고 있다.


미국이 이번에 명시한 VEU 제외 대상은 삼성전자 시안법인과 SK하이닉스 우시법인·다롄법인 등 3곳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생산제품 : 낸드플래시)과 수저우(패키징)에, SK하이닉스는 우시(D램)와 다롄(낸드플래시), 충칭(패키징)에 공장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 시안 공장은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시안법인은 11조원의 매출과 1조19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연간 낸드플래시 매출이 약 33조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중국 비중은 약 33% 수준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우시 공장이 전체 D램의 40%를, 다롄 공장은 낸드플래시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다롄 공장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넘겨 받은 생산시설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미국의 결정에 따라 현지 중국 생산라인을 미세공정으로 전환하는 기술 업그레이드 작업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로 선폭을 줄이는 공정의 미세화와 수율 관리야말로 반도체 경쟁력 강화의 핵심인데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날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미국의 장비 수출 규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 열심히 해야죠”라고만 짧게 답했다.

현재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의 톱5에는 미국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1위)와 램리서치(3위), KLA(5위) 등 3곳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도체 장비 반입이 제한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은 선단 공정으로의 전환이 막혀 레거시(범용) 메모리 생산기지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정책(VEU 인증 철회)이 장기화한다면 중국 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라인의 진부화가 진행되며 중국 내 레거시 노드에서의 경쟁 구도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촉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만큼 실제 트럼프 행정부가 VEU 제도를 폐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는 대중 반도체 제재를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며 불확실성만 키우고 있다. 올 4월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가속기 ‘H20’의 중국 수출을 막았다가 오히려 중국의 AI 반도체 자립도를 높일 것이라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우려를 수용해 7월에 다시 수출을 허용했다.

VEU 지위를 박탈당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 중국 생산활동에서 차질을 겪을 경우 메모리 시장에도 충격을 줄 수 있어 미국 행정부가 장비 반입 통제를 강행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메모리 기업들의 생산 자원이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되면서 레거시 D램 공급 부족이 발생하자 레거시 D램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대안으로 중국 공장의 활요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 불안으로 가격이 상승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CSP) 기업들”이라며 “이 점을 고려하면 추후 메모리에 대해서도 엔비디아 H20 수출 재개와 같이 완화 조치가 추가적으로 발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현일·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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