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BYD, 2분기 순익 30% 급감…中전기차 ‘이익 절벽’ 신호탄?

이데일리 방성훈
원문보기
스스로 촉발한 가격 경쟁 격화하며 수익성 압박
수익성 약화·공급망 결제 단축·R&D 비용 급증 등
"해외진출 확대에도 마진↓…실적·재무 부담 뚜렷"
"지속가능 성장 갈림길…중장기 생존력 여전히 강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최대 전기자동차 제조기업 비야디(BYD)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30% 급감한 것과 관련, 향후 중국 전기차 업계의 ‘이익 절벽’ 신호탄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치열한 내수 가격경쟁, 과도한 마케팅 비용, 급속 해외 진출 전략이 맞물려 수익성 악화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AFP)

(사진=AFP)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2분기 BYD의 순이익은 63억 6000만위안(약 1조 243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30% 급감했다. 이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이 악화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놓고 벌어지는 치열한 가격 경쟁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BYD는 “업계의 잘못된 관행과 과도한 마케팅이 수익성에 압박을 가했다”고 비판했다.

실제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BYD의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8.8%에서 올해 상반기 18%로 하락했다. 여전히 저장지리홀딩그룹과 체리자동차 등 경쟁사들을 웃도는 업계 상위권의 수치지만, 약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2023년 이후 ‘치킨게임’식 가격 경쟁을 촉발한 기업이 BYD 자신이라는 점이다. 올해도 지난 6월 말까지 22개 모델에 대해 최고 34%의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이후 다른 전기차 업체들도 가세하며 가격 인하 경쟁이 가열됐고, 중국 정부까지 직접 개입에 나설 정도였다.

중국 규제당국은 지난 5월 “가격 전쟁은 공급망 보안에 (악)영향을 미치고 ‘메이드 인 차이나’의 국제 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소모적 경쟁을 중단하라”고 강력 경고했다.


더욱 큰 문제는 해외 진출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 추세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홍콩·마카오·대만 등 중화권을 제외한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0% 급증한 1354억위안(약 26조 457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브라질·호주·싱가포르·유럽 등지에서 판매량이 급증한 덕분이다.

그러나 리서치업체 샌포드 C. 번스타인은 “해외 매출 증가에도 마진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마진 감소는 경쟁의 상처”라며 “홍보에 쏟아부은 노력 만큼 판매 증가 기대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설비투자 증가는 마진에 더욱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번스타인은 BYD에 대해 ‘투자의견 상회’(outperform)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했다.

매출총이익률이 약화한 것 외에도 주주귀속 순이익이 더딘 속도로 증가한 것이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실제 BYD의 차입금(부채)은 지난해 말 286억위안에서 올해 6월 말 391억위안으로 급증했다.


연구개발(R&D) 비용도 전년대비 50% 급증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마진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혁신에 적극 투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블룸버그는 “업계 선두 자리를 굳히기 위해 장기 전략 일환으로 배터리, 전기화, 지능화 등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를 의도적으로 늘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공급망 대금 결제 기간이 단축된 것도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BYD는 지난달 29일 제출한 제무재표에서 “그룹의 매입채무와 어음채무의 회전일수가 자동차 업계에서 낮은 수준에 있었다”며 정확한 일수는 공개하지 않은 채 “보고 기간 동안엔 2024년 동기보다 더욱 단축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2023년 BYD는 공급업체에 대금을 지불하는 데 평균 275일이 걸렸다. 하지만 BYD는 지난 6월 공급업체에 60일 이내에 대금을 지불하라는 새로운 정부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블룸버그는 “이(대금 결제 기간 단축)는 운영 자본 유출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고 경기침체시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향후 대차대조표의 다른 부분에 대한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컨설팅업체 GMT리서치는 “BYD의 장부상 순부채는 지난해 6월말 기준 277억위안(약 5조 4156억원)에 불과하지만, 공급망 금융((supply chain financing)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3230억위안(약 63조 1433억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BYD의 중장기 생존력이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아직 심각한 재정적 압박은 보이지 않고, 글로벌 거대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오히려 지속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번스타인은 “BYD는 해외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 이는 목표치인 80만대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또한 국내외 출하량을 합친 연간 판매량은 올해 약 5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BYD는 이 부문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투자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BYD도 “중국 내 높은 수익성은 해외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며 해외사업 확장과 양왕·팡청바오 등 프리미엄 브랜드 집중 전략이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국민의힘 당명 변경
    국민의힘 당명 변경
  2. 2블랙핑크 리사 골든글로브
    블랙핑크 리사 골든글로브
  3. 3김민재 뮌헨 잔류
    김민재 뮌헨 잔류
  4. 4서울 버스 파업 대책
    서울 버스 파업 대책
  5. 5울산 페드링요 영입
    울산 페드링요 영입

이데일리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