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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란듯 모디-시진핑 밀착…"경쟁자 아닌 동반자"

머니투데이 윤세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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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국경 문제로 갈등하던 중국과의 관계 재설정에 나섰다. 미국 견제를 받는 중국과 밀착함으로써 고율 관세로 인도를 압박하는 미국 정부를 향해 공동 대응 의지를 드러낸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곧 만난다.

3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3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3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톈진에서 개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회담했다. 두 정상은 국경 문제, 직항편 재개, 무역 확대 등에 관해 논의했다. 모디 총리는 1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에서 시 주석은 모디 총리에게 "국경 갈등이 양국 관계를 규정해서는 안 된다"며 "올바른 선택은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과 인도가 서로를 위협이 아닌 발전 기회로 여기고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남는다면, 양국 관계는 꾸준히 발전할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가 좋은 이웃이자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친구, 서로의 성공을 돕는 파트너가 되어 용과 코끼리가 함께 춤을 추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인도는 2020년 국경 지역에서 군사 충돌이 벌어지며 급격히 악화했다가 지난해 10월 러시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 개선에 뜻을 모은 바 있다. 여기에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인도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단 이유로 25%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면서 급격히 밀착하는 분위기다. 중국도 대미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수출처 다변화에 대한 중국과 인도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셈이다.

전 요르단 주재 인도 대사를 역임한 아닐 트리구나얏은 블룸버그를 통해 "트럼프의 행보는 인도가 미국에만 의존할 수 없음을 보여줬다"며 "인도 같은 나라들은 스스로 길을 찾고 나름의 파트너를 구축하는 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경 문제나 파키스탄, 티베트 문제 등을 두고 중국과 인도가 견해차를 극복하기 어려운 만큼 양국 관계가 획기적으로 나아지기 어렵단 분석도 나온다. 상하이 푸단대학교의 린민왕 국제문제 연구원은 최근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인도가 중국과 관계 개선을 모색한다면 중국은 환영하겠지만, 인도의 접근 방식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면서 "인도가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고려해 중국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것인 만큼 중국도 상황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인도를 향한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책사인 피터 나바로는 31일에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 전엔 러시아 석유를 많이 사지 않았지만 지금은 "러시아 전쟁 기계"에 연료를 주입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가 왜 푸틴, 시진핑과 한 침대에 누우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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