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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외도한 아들을 호되게 혼내던 시어머니가 상간녀를 새며느리로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31일 양나래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는 '며느리 위로해 주다 결국 아들 편인 시어머니? 배신감 드는데 위자료 청구 가능한가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결혼 8년 차 사연자 A 씨는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고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배우자의 부정행위를 알게 됐다. 남편이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그 근처에서 같이 자영업을 하는 여자였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부정행위를 확인하고 너무 속상했다. 이걸 친정 가족들한테 이야기하자니 친정 식구들도 너무 속상할 것 같았고, 친구들한테 이야기하자니 자존심도 상하고 속상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누군가한테 털어놓을까 하다가 시어머니에게 털어놨다"고 밝혔다.
그는 "시어머니는 되게 따뜻하신 분이었다. 결혼 생활 초반부터 엄청나게 아껴주셨다. 산후우울증으로 힘들고 육아 스트레스가 심하고 이럴 때도 매번 '그럴 수 있어. 나도 너무 힘들었어' 하면서 친정엄마보다 더 챙겨줬다"고 말했다.
이어 "시어머니는 남편한테 이야기하지 말라면서 뒤로 용돈도 챙겨주고 내가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 시어머니 덕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시어머니가 너무 잘 챙겨주셨다"고 했다.
A 씨는 용기를 내서 시어머니에게 남편의 외도 증거를 보여줬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크게 분노하며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 미안하다"면서 무릎을 꿇으며 사과했다.
시어머니는 아들을 불러내 "너 정신 못 차렸나. 너는 내 새끼가 아니다"라며 때리며 크게 혼냈다.
A 씨는 남편은 너무 밉지만 시어머니가 이렇게까지 이해해 주고 응원해 주고 남편을 혼쭐 내준다고 하니 그래도 한 번쯤은 용서하고 지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데 그날 이후에도 남편은 정신을 차리지 않았다. 일 빨리 마치고 바로 왔다고 이야기했지만 휴대전화를 계속해서 엎어두는 등 수상한 행동을 이어갔다.
A 씨는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시어머니한테 "어머니 저 너무 속상해요. 아범 좀 정신 차리게 해주세요"라고 했다. 처음에는 시어머니가 잘 받아주다가 3~4개월 지나면서부터 연락을 잘 받지 않고 속상하다고 얘기하면 "음. 그래" 하면서 꽁하게 대답했다. A 씨는 "내가 너무 징징거려서 시어머니도 조금 힘드신가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편과 이야기하다가 '왜 시어머니가 요즘 나한테 섭섭하게 대하시는 것 같지? 요즘 무슨 일 있으신가?'라고 물었다"고 했다.
그러자 남편은 "엄마도 결국엔 우리 엄마야. 언제까지 네 편 들어줄 줄 알았냐. 엄마가 그 여자 만났어. 그 여자는 자기 사업체 있지, 돈 잘 벌지. 내가 이혼남이어도 상관없다고 나만 사랑한다고 하니까 엄마도 이미 그쪽으로 마음 갔어"라고 이야기했다.
A 씨는 믿을 수 없었다. 시어머니를 든든한 내 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남편이 한 이야기를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었다.
곧바로 시어머니를 찾아간 A 씨는 시어머니가 계시지 않자 순간 느낌이 싸해 그 여자의 가게로 향했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그곳에서 하하호호 하면서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A 씨가 "어머니. 어떻게 이러실 수 있어요?"라고 묻자 시어머니는 "미안하다. 결국엔 나도 내 자식이 좋다는 걸로 따라가야지. 어쩌겠느냐. 너도 그냥 원만하게 헤어지고 네 갈 길 가라. 나는 어쩔 수 없이 새며느리를 맞을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A 씨는 "너무너무 속상해서 잠도 안 오고 머리도 빠지고 살도 쭉쭉 빠지고 너무 고통스럽다. 이혼할 건데 시어머니한테도 배신감이 너무 커서 똑같이 위자료 청구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양나래 변호사는 "시어머니가 내 편인 척해놓고 알고 보니 뒤에서 호박씨 까고 있었다고 하면 남편한테 받은 충격보다 더 클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배우자의 직계 존속의 부당한 대우도 이혼 사유가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혼인 파탄에 매우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경우 그럴 때는 시부모님에게도 위자료 청구가 가능하다. 시어머니가 상간녀 가게에 가서 일을 도와주고 '너를 나의 두 번째 며느리로 임명하노니 내가 이혼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그 정도의 증거가 있다고 하면 시어머니에게도 위자료 청구가 가능하리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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