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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오늘 평양 떠나 단둥 도착하나... 北 대규모 선발대는 31일 베이징 집결

조선일보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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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전용 기차로 평양을 출발해 이튿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육로 루트에 걸쳐 있는 중국 단둥의 기차역에서 관례에 따라 고위급 인사의 영접을 받을 수 있다. 평양~베이징은 열차로 20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이 경우 김정은은 열병식(3일) 전날 베이징에 도착하게 된다.

1일 단둥의 대북 소식통은 “단둥시의 경비가 대폭 강화됐고, 김정은이 열차를 타고 단둥을 지나간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30일 밤에는 단둥역과 가까운 호텔에 경찰 차량이 정차해 사람들이 프린터 등으로 보이는 기기를 호텔로 운반했다”며 “(김정은 방중에 따른) 경계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단둥 압록강변에서 가까운 호텔뿐 아니라 10㎞가량 떨어진 시설에서도 숙박이 제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투숙했던 단둥중롄호텔 직원도 지난달 28일 오후 본지 전화 문의에 “우리 호텔은 외국인을 아예 받지 않는다. 국가에서 내려온 지침”이라고 했다. 단둥 기차역은 최근 공지에서 1일 저녁 출발하는 베이징행 여객 열차 운행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과거 4차례 방중했는데 2018년 3월과 2019년 1월엔 기차를 탔고 2018년 5월과 6월엔 비행기를 이용했다.

김정은이 탄 전용열차가 통과할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대교(중국명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 /연합뉴스

김정은이 탄 전용열차가 통과할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대교(중국명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 /연합뉴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의 방중 준비를 위한 대규모 선발대는 지난달 31일 오후 VIP용 70인승 항공편을 타고 베이징에 도착했다. 평양과 베이징을 일주일에 세 번 오가는 정규 항공편은 ‘JS151′ ‘JS152′라는 편명을 쓰는데, 이날 도착한 비행기의 편명은 이와 별개인 ‘JS 621’이었다. 지난 21일에는 소규모 인원의 1차 선발대가 베이징에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 1일 단둥에 도착할 경우 중국 고위급 가운데 누가 그를 맞이할지도 주목된다. 2018~2019년 김정은이 방중했을 때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었던 쑹타오가 4차례 모두 직접 영접했다. 그러나 현 대외연락부장인 류젠차오는 낙마설(說)에 휩싸인 상황이다. 일각에선 중국 대외연락부 부부장(차관급)이나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이 김정은을 맞이하거나, 장관급 인사가 영접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019년 1월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遼寧省) 단둥(丹東)역에 도착해 환영 행사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조선중앙TV 연합뉴스

2019년 1월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遼寧省) 단둥(丹東)역에 도착해 환영 행사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정은이 2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할 경우, 당일 푸틴과 양자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앞서 시진핑과 푸틴은 2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발표했는데, 중·러에 이어 북·러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넘어 3국 정상회담이 교류 형식으로 개최되는 시나리오도 외교가에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북·러가 안보 협정을 체결하며 밀착하는 동안 중국은 북한과 거리를 뒀으나, 미·중 진영 대결이 심화되며 3국 밀착 구도를 일부 감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중국 관영 매체도 김정은의 방중에 ‘최초의 김정은 다자 무대 참석’ ‘1959년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의 열병식 첫 참석’ 등 의미를 부여하며 “북·중·러 정상이 처음으로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 모인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자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북·중·러와 한·미·일 대립 구도를 3자 회담까지 개최하며 강화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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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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