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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축제에 야외 파도풀까지…전쟁 중인 나라 수도 맞아?

아시아경제 방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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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시내 곳곳서 성대한 공짜 축제 열려
NYT "전쟁서 시선 돌리기 위한 시도"
2022년 개전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째를 맞는 가운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도심 공원에는 전쟁의 상흔 대신 야외 파도 풀이 들어섰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파도를 따라 서핑을 하는 등 일상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여기에 오페라, 연극을 비롯해 외발자전거를 타는 광대의 묘기까지 야외무대 14곳에서 각종 공연이 펼쳐졌다.
모스코바에서는 오페라, 연극을 비롯해 외발자전거를 타는 광대의 묘기까지 야외무대 14곳에서 각종 공연이 펼쳐졌다. EPA연합뉴스

모스코바에서는 오페라, 연극을 비롯해 외발자전거를 타는 광대의 묘기까지 야외무대 14곳에서 각종 공연이 펼쳐졌다. EPA연합뉴스


31일 연합뉴스는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모스크바의 여름'이라는 축제의 모습을 보도했다. 앞서 모스크바를 거대한 카니발처럼 꾸민 축제가 몇 달간 진행 중이다. NYT는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부터 모스크바 시민들의 주의를 돌리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또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러시아는 외교적으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듯 보이지만, 러시아인 대부분의 삶은 오히려 나아졌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10여년간 계속된 투자로 모스크바는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대도시 중 하나로 거듭났다고 지적했다. 700억달러(약 97조 40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가진 모스크바시는 1980년대 쇠퇴하던 소련 시절의 암울한 모스크바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10년간 지하철은 160㎞가 확장됐고, 다음 달이면 4개 역이 추가로 문을 연다. 노선 2개도 신설 중이다. 거리에는 유럽 대신 중동, 중국 등 아시아에서 온 관광객들이 넘쳐난다.

붉은광장 옆에는 야자수, 올리브나무숲으로 이뤄진 '초현실적인' 오아시스가 펼쳐져 있고, 모스크바시는 올해 도심을 지나는 다리를 장식하는데 꽃 5300만 송이를 심었다. 지난 7월 러시아 독립 여론조사 기관인 레바다 센터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현재 자기 삶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소련 붕괴 2년 후인 1993년 조사가 실시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축제 분위기 두고 일각선 불만도 터져 나와
다만 드문드문 전쟁의 흔적도 찾을 수 있다. 지하철역 곳곳에 신병 모집 안내소가 있고, 군사 계약을 맺으면 최대 6만5000달러를 주겠다는 광고도 있다. 이는 러시아인들이 전쟁을 용병들에게 위탁한 것으로 본다는 상징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전쟁 와중에 축제가 벌어지는 것을 두고 러시아 시민들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도심 공원에는 전쟁의 상흔 대신 야외 파도 풀이 들어섰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파도를 따라 서핑을 하는 등 일상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TASS연합뉴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도심 공원에는 전쟁의 상흔 대신 야외 파도 풀이 들어섰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파도를 따라 서핑을 하는 등 일상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TASS연합뉴스


전쟁을 지지하는 선전 활동가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최근 자신의 토크쇼에서 "어딘가에서 정말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라며 "대도시에 나가도 전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다"고 분노했다. 러시아군을 지지하는 경제학자 미하일 모차로프도 "전쟁 시기에 그런 축제는 있을 수 없다"며 "이걸 정신분열증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투어가이드 알렉산드르 우솔체프는 모스크바의 대규모 행사들이 사람들이 '걱정스러운 뉴스'를 읽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모든 게 괜찮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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