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퓨처스리그에서 한 경기에 등판한 정해영은 곧바로 1군에 올랐다. 등록 가능 기간이 된 8월 27일 곧바로 1군에 올라왔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일단 한 경기는 7회에 쓴 뒤, 그 다음 경기부터는 원래 보직인 마무리로 보낸다는 구상을 세웠다. 사실 한 경기로는 구위가 다 회복됐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만큼 믿음이 있다는 의미였다. 실제 KIA에서 정해영만큼 마무리 경험이 많은 선수도 별로 없었고, 마무리로 이만큼 실적을 낸 선수도 별로 없었다.
정해영은 27일 SSG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그리고 28일 SSG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회복 조짐을 드러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시속 150㎞까지 나오며 힘을 찾아갔다. 하지만 31일 수원 KT전에서 무너지며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순위 싸움에 갈 길이 바쁜 KIA로서는 허탈한 패배였다.
KIA는 3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6-4로 앞선 9회 정해영이 3점을 내주면서 6-7로 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이날 1회 1점을 먼저 뽑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선발 양현종이 1회부터 3점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어 2회에도 1점을 추가로 내주면서 1-4로 끌려 갔다.
8회말을 전상현이 막은 가운데 9회는 정해영의 무대였다. 세이브 조건이었다. 그런데 KIA의 악몽이 여기서 시작됐다. 정해영은 첫 타자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잘 돌려세웠다. 이닝 선두타자를 잘 잡고 힘을 냈다. 그 다음 타자 스티븐슨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1점을 줘도 되는 상황이었고, 장진혁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경기 마무리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겼다.
하지만 여기서 정해영이 황재균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볼 네 개를 연달아 던졌다. 이어 장성우와 승부에서는 1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끝내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 차까지 쫓겼다.
투아웃에 풀카운트라 주자는 콘택트되는 순간 모두 자동 스타트였고, 2루 주자는 물론 발 빠른 1루 주자 유준규까지 홈을 쓸고 들어오면서 끝내기 2루타가 됐다. 정해영이 다시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7번째 블론세이브였다.
전날 유리한 선발 매치업에도 상대 낯선 선발인 문용익을 공략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한 KIA는 이날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면서 두 배의 타격을 입었다. 이번 주 총력전을 벌였으나 정작 전적은 3승3패로 5할 승률에 그쳤다. 그 사이 8위로 다시 떨어졌고, 5위 삼성과 경기차도 3.5경기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만약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이날 경기가 두고두고 회자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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