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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망루에 左정은 右푸틴...이참에 북중러 정상회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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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진핑 왼편에 김정은 오른편에 푸틴"
북중러 3국 정상 '반미 연대' 과시 연출
3국 정상회담은 미지수...中 외교 부담
'북러 밀착'에 중국 태도 여전히 냉담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국빈방문을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송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국빈방문을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송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이 예정된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북중러 정상이 나란히 선 모습이 연출될 전망이다. 다분히 '북중러의 반미 연대'가 이번 전승절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다만 미국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할 별도의 3국 정상회담은 자제하는 등 적절한 '톤 조절'도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 크렘린궁 발표에 따르면, 내달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왼쪽에 착석하며 시 주석 오른쪽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앉게 된다.

주최국 지도자인 시 주석이 톈안먼 망루 정중앙에 위치하게 될 것을 고려하면, 시 주석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 푸틴 대통령 등 3국 정상이 광장 망루 전면에 등장해 중국의 최첨단 무기들을 관람하는 모습이 연출될 전망이다. 북중러 3국 정상의 집결은 역사상 전례가 없다. 외교 소식통은 "정상들의 구체적인 위치까지 미리 예고하는 건 이례적"이라며 "'북중러 3자 연대' 자체가 이번 열병식에서 발신하고자 하는 메시지인 셈"이라고 짚었다.

크렘린궁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양자 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북러, 북중, 중러 정상회담 등 3국이 교차하며 다양한 양자 회담이 열릴 전망이다.

다만, '북중러 3국 간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3국 간 전략적 연대와 그간 거리를 둬온 중국의 태도 때문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은 군사적으로 북중러 3각 협력이 강화하는 모양새는 선호하지 않는다"며 "북중러 3국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선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9월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보스토치니=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9월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상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보스토치니=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중국은 미국과의 패권 경쟁 구도 속에서 '책임있는 대국'을 자임해왔다. 반면 북한은 핵무기 개발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압박을 받고 있다. 대미 견제 파트너인 북한·러시아와의 연대를 과시할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3국이 실제 정상회담을 열어 구체적인 안보 의제를 논의하는 모습이 노출되는 것은 피하고 싶을 수 있다는 뜻이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와 정상회담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북중러 3국 정상회담 여부에 대해선 "가능성이 높은지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지켜봐야 되겠다"고 말했다.


실제 앞서 '북러 간 군사 결탁'을 지켜 본 중국의 태도는 냉담했다. 북러는 지난해 6월 상호 자동 군사 개입 내용을 포함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고,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장에 자국군을 파병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공식화됐던 지난해 내내 "구체적 상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북러) 양자 교류의 문제다"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전승절에 나타날 그림은 북중러 3자 연대겠지만 시진핑은 여전히 지나친 긴장은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북중러 3각 연대의 부각이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을 강화할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중국도 신경 쓸 것이란 뜻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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