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17경기 120일만의 승리' 김병수의 선택은 '4백+박대훈 카드'

[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120일, 17경기만의 첫 승이었다. 대구FC가 안방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길고 길었던 무승의 고리를 끊어냈다.

대구FC는 30일 오후 7시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에서 수원FC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대구FC는 4승 7무 17패(승점 19)로 리그 12위, 수원FC는 8승 7무 13패(승점 31)로 리그 9위를 유지했다.

대구의 김병수 감독은 다시 한 번 4백을 꺼내들었다. 4-4-2 포메이션으로 장성원-카이오-우주성-황재원이 수비 라인을 구성하고 정치인-이용래-김정현-정재상으로 중원을 구축했다. 최전방엔 세징야와 김주공이 나섰고, 골문은 한태희가 지켰다.

대구는 전반전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싸박이 빠진 수원FC를 상대로 강한 압박을 가져가며 공격 기회를 노렸고, 초반부터 많은 슈팅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번번히 선방에 막혔고, 수원FC의 역습으로 이어지며 PK를 내주기까지 이어졌다. 수원FC의 윌리안이 PK를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기록했고, 대구는 설상가상으로 전반 막판, 황재원이 공중볼을 노리던 한태희와 충돌하며 부상으로 교체되기에 이르렀다. 대구는 1-0 리드를 내준 채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오늘의 대구는 달랐다. 세징야의 발 끝이 또 다시 빛났다. 후반 34분 세징야가 올린 코너킥을 박대훈이 밀어넣으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대구는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나섰고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측면으로 튕겨나온 공이 세징야에게로 날아갔다. 세징야는 감각적으로 강하게 바운드를 시키며 연결했고, 아직 박스 안에 남아있던 카이오가 머리로 밀어넣으며 짜릿한 역전골을 기록했다. 날카로운 킥과 번뜩이는 센스가 돋보였다.

세징야의 활약 속에서도 주인공을 따로 있었다. 김병수 감독의 '선택'을 받은 박대훈이 오늘의 주인공이 되었다. 4백을 유지하며 교체를 가져갔고, 공격수 박대훈의 투입이 주요했다. 이번 시즌 대구로 이적한 박대훈은 아직까지 득점이 기록하지 못했지만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김병수 감독은 4백 체제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며 믿음을 보였다. 박대훈은 후반 19분에 교체로 투입된 후 세징야의 도움을 받은 동점골을 대구에서의 데뷔골로 장식했다. 마지막까지 상대를 압박한 박대훈은 후반 추가시간 수원FC의 뒷공간을 뚫어내며 쐐기골이자 멀티골까지 기록하며 짜릿한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수원FC는 지난 경기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하며 강등권 탈출과 상위권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윌리안은 PK를 성공시키며 수원FC 이적 후 8경기에 출전해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K리그1 역사상 연속 공격포인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2007년 경남의 까보레가 기록한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이명주가 서울 소속으로 기록한 '11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노려보게 되었다. 하지만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주포 싸박의 부재를 극복하지 못하며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게 되었다.

대구는 드디어 승리를 거뒀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1경기를 덜 치른 11위 안양과는 아직도 승점 11점이라는 격차가 있다. 경기 초반에 득점 기회를 놓치던 모습들은 반드시 고쳐야 할 숙제로 보인다. 오늘의 승리를 계기로 반등을 이뤄내야만 하는 대구다.

글='IF 기자단' 5기 이병일

<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