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가 산업현장에서 설비를 이용해 작업 중인 모습. /사진제공=안전보건공단 |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사망 사고가 매년 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이 외국인 강사·통역원 배출과 맞춤형 교육을 통해 현장 안전을 강화하는 이유다.
31인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 유입 증가와 산재예방에 취약한 중소사업장의 여건, 언어소통의 문제 등이 산업재해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외국인 노동자의 산재 사고사망자는 2020년에 94명에서 지난해 102명으로 증가했다. 매년 100명 안팎이 목숨을 잃고 있으며, 이는 전체 산재 사망자의 10%를 넘어선다.
외국인 노동자는 '위험의 외주화'는 물론 '위험의 이주화' 속에 이중적으로 노출돼 있다. 외국인 노동자는 낯선 작업환경과 문화 적응도 쉽지 않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 소통 문제다. 언어 장벽 탓에 기본적인 안전교육에서 소외되기 쉽고, 사업장 내 안전조치도 형식적으로 그치기 일쑤다.
현재 외국인 노동자는 입국 전 송출국에서 제공된 자료로 안전교육을 받고 국내 취업 전·후에도 전문 강사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자국어로 충분한 교육을 받기 어렵다.
이 같은 문제를 감안해 안전보건공단은 2023년부터 조선업종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 강사를 양성했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48명의 외국인 강사가 배출됐고, 매년 1200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어와 자국어에 능통한 강사를 통해 교육을 받고 있다.
조선업에서 성과가 확인되자 공단은 올해부터 건설업으로 확대한다. 오는 9월 1일부터 교육 과정이 시작되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소속 외국인 노동자 10명이 첫 대상이다. 이들은 건설업 주요 재해 사례와 예방 대책, 산업안전보건법 이해, 강의법 등을 이수한 뒤 현장 동료 외국인 노동자들을 직접 교육하게 된다.
안전보건공단은 통역 인력도 적극 활용 중이다. 지난 6월 인천·대구 등 전국 8개 외국인노동자 지원센터와 협약을 맺고, 센터가 보유한 14개국 80여 명의 통역원을 안전교육과 캠페인 활동에 투입하고 있다.
김현중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추락·끼임·부딪힘과 같은 재래형 재해를 근절하는 것이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내·외국인 구분없이 산업현장의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보호돼야 하며 외국인 노동자의 안전보건을 살핌으로써 안전한 일터를 앞당기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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