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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에 후티 반군 '총리' 사망… 주요 인사 부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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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반군 주요 인사 모이는 회의 공습
후티 고위급 인사 표적화… "큰 부담 될 듯"


아메드 갈리브 알라위 후티 반군정부 총리가 지난 19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연설하고 있다. 알라위 총리는 28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사나=EPA 연합뉴스

아메드 갈리브 알라위 후티 반군정부 총리가 지난 19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연설하고 있다. 알라위 총리는 28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사나=EPA 연합뉴스


예멘 내 친(親)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 정부의 총리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후티를 공습한 이후로 최고위급의 관리가 사망한 것으로, 이스라엘이 후티 반군의 인프라 파괴에서 군 고위 인사로 표적을 변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30일(현지시간) 자신들이 운영하는 알마시라방송을 통해 성명을 내고 "정부가 개최한 일상적인 워크숍에 참석한 아메드 갈리브 알라위 총리가 지난 28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며 "다른 장관과 관리들도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후티 최고정치위원회 수장 마흐디 알마샤트는 이날 "신과 사랑하는 예멘 국민, 순교자 및 부상자 가족에게 복수를 약속한다"며 "너무 늦기 전에 외국 기업은 이스라엘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후티 지도자들이 모이는 회의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이를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현지 부족 지도자 3명을 인용해 예멘 수도 사나 남부 베이트바우스에서 후티 지도자 회의가 열렸고, 이스라엘이 해당 회의를 겨냥해 공격했다고 전했다. 후티 지도자들은 이곳에서 후티 수장인 압둘 말리크 알후티의 TV 연설을 시청하던 중 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22일 후티 반군이 자국을 향해 집속탄(한 개의 폭탄 안에 여러 개의 폭탄이 탑재)이 포함된 미사일 공격을 가하자 24일 사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습하는 등 후티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앞서 28일에는 이스라엘군이 "예멘 사나 지역의 후티 반군정권의 군사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알라위 총리의 사망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았다

알라위 총리는 후티 반군의 집권 이전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의 측근으로 일해온 인물이다. 2014년 반군이 사나를 비롯한 예멘 북부 및 중부를 점령하며 내전을 시작하자 후티 반군에 협조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8월에는 총리 자리에 앉았다. 후티 반군의 주요 군사적·전략적 목표를 정하는 핵심층에는 속하지 않은 인물이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후티 반군 지도자를 공습 목표로 설정한 현 상황 자체가 후티 반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 위기그룹인터내셔널의 아메드 나기 예멘 선임분석가는 총리의 사망이 "후티 반군에게는 심각한 좌절"이라며 "이스라엘이 군 고위 인사를 포함한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으면서 후티의 지휘 체계에 큰 위협이 됐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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