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홍동희 선임기자) "마동석, 서인국 사이에서 말 한마디 없이 시선을 강탈하는 저 배우는 누구?" KBS2 대작 '트웰브' 시청자라면 한 번쯤 가졌을 법한 궁금증이다.
극 중 신비로운 힐러 천사 '방울'을 연기하는 이 배우의 이름은 '레지나 레이(雷嘉汭, Regina Lei)'.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이미 대만에서는 평단의 인정을 받고 돌아온 준비된 '샛별'이다. '트웰브'는 K-드라마 팬들에게 그녀의 얼굴을 알리는 화려한 출사표와도 같다.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
'트웰브'가 첫 작품인 줄 알았던 그녀가 사실은 대만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금종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실력파 배우였다는 사실은 놀라운 반전이다. 2021년, 그녀는 파격적인 좀비 영화 '곡비(The Sadness)'의 주인공으로 데뷔하며 대만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극한의 공포 상황에 놓인 인물의 감정을 스크린에 폭발시키며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영화 '곡비' |
이후 2023년, 그녀의 진가가 드러난 인생작을 만난다. 대만 드라마 '팔척문의 변호인(Port of Lies)'에서 사회적 약자인 이주노동자 '리나' 역을 맡아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이 작품으로 금종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그녀의 연기 내공이 결코 얕지 않음을 증명하는 확실한 이정표였다.
말 없는 천사 '방울', K-드라마의 새로운 얼굴
화려한 액션이 난무하는 '트웰브'에서 레지나 레이가 연기하는 '방울'은 유일하게 직접 싸우지 않는 히어로다. 대신 동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말없이 핵심을 꿰뚫는 그녀의 역할은 극의 감정적 깊이와 미스터리를 더하는, 전투 능력 이상의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신비로운 캐릭터를 위해 레지나 레이는 제작보고회에서 "의상부터 액션까지 뱀의 느낌을 살리려 노력했고, 상대를 휘감는 듯한 느낌을 주려 했다"고 직접 밝히며, 캐릭터에 대한 깊은 연구와 고민이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제작진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대만 출신의 신인을 캐스팅한 것은, 바로 이러한 그녀의 잠재력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트웰브'는 시작일 뿐
'트웰브'를 통해 성공적인 한국 데뷔를 마친 그녀의 다음 행보는 더욱 거침없다. 이미 차기작으로 배우 신현준과 함께하는 한·대만 합작 영화 '현상수배'의 주연까지 확정한 상태. 한국 시청자들이 이제 막 발견한 이 보석 같은 배우는 이미 한국과 대만을 잇는, 나아가 아시아 전체를 무대로 활약할 준비를 마쳤다.
'트웰브'는 그녀의 화려한 커리어의 시작점일 뿐이다. 우리는 이제 막 배우 레지나 레이라는 흥미진진한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겼다. 아시아의 새로운 '샛별'이 될 그녀의 다음 챕터를 주목해야 할 시간이다.
사진=MHN DB,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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