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무한한 음악 세계에 유한한 인간이 들어갈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과거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음악 장르를 탄생시켰듯, AI 음악의 등장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최근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대담을 선보이는 유튜브 ‘지식전파사’에 출연한 ‘DJ 처리’ 신철은 AI 시대 K-POP의 미래를 이같이 진단했다. 이날 방송에는 1990년대 대중음악의 아이콘에서 K-POP의 미래를 조망하는 제작자로 변신한 신철을 중심으로, DJ DOC의 멤버이자 현재도 활발히 활동 중인 가수 김창열, 그리고 아이돌부터 트로트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히트곡을 만들어온 작곡가 김경도가 함께해 AI 기술이 가져올 음악 산업의 기회와 도전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대담의 문을 연 신철은 1990년대 ‘철이와 미애’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댄스 음악계의 새 시대를 열었다. 이후 DJ DOC를 직접 발굴한 프로듀서로서 K-POP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K-POP이 이룬 눈부신 성취는, 과거 선배 음악가들이 LP에서 CD로, 또 MP3로 이어지는 기술 변화에 맞춰 스스로를 발전시킨 토대 위에서 후배들이 흘린 땀으로 이룬 결실”이라며 AI 역시 K-POP이 마주한 새로운 진화임을 분명히 했다.
최근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대담을 선보이는 유튜브 ‘지식전파사’에 출연한 ‘DJ 처리’ 신철은 AI 시대 K-POP의 미래를 이같이 진단했다. 이날 방송에는 1990년대 대중음악의 아이콘에서 K-POP의 미래를 조망하는 제작자로 변신한 신철을 중심으로, DJ DOC의 멤버이자 현재도 활발히 활동 중인 가수 김창열, 그리고 아이돌부터 트로트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히트곡을 만들어온 작곡가 김경도가 함께해 AI 기술이 가져올 음악 산업의 기회와 도전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AI, 거스를 수 없는 K-POP의 새 물결
유튜브 ‘지식전파사’의 한 장면. (사진=유튜브 갈무리) |
이날 대담의 문을 연 신철은 1990년대 ‘철이와 미애’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댄스 음악계의 새 시대를 열었다. 이후 DJ DOC를 직접 발굴한 프로듀서로서 K-POP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K-POP이 이룬 눈부신 성취는, 과거 선배 음악가들이 LP에서 CD로, 또 MP3로 이어지는 기술 변화에 맞춰 스스로를 발전시킨 토대 위에서 후배들이 흘린 땀으로 이룬 결실”이라며 AI 역시 K-POP이 마주한 새로운 진화임을 분명히 했다.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가요계 최전선에서 활동해온 김창열도 이에 공감했다. 그는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방식으로 음악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AI가 음악 산업에 가져온 변화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기회이자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K-POP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았다.
창작의 최전선, AI는 ‘기회’이자 ‘불안’
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창작 현장에서 쓰이는 도구가 됐다. 세 사람은 AI가 작곡 과정에서 이미 ‘수준 높은 참고 자료’로 기능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창열은 자신의 목소리를 복제한 AI 가이드 보컬을 접했던 경험을 생생하게 털어놨다.“신곡 ‘서울의 밤’을 녹음할 때 신철 형이 제 목소리를 학습시킨 AI로 가이드 보컬을 만들어줬습니다. 제 목소리 특유의 허스키함과 미세한 떨림까지 재현한 결과물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 AI 덕분에 곡의 느낌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며 기술의 편리함에 감탄했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 내 목소리를 마음대로 사용해 노래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섬뜩함과 불안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는 AI 보컬 클로닝 기술이 가진 명과 암, 즉 창작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회’와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위협할 수 있는 ‘불안’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산업 지형의 변화와 새로운 기회
유튜브 ‘지식전파사’에 출연한 가수 김창열. (사진=유튜브 갈무리) |
아이돌 그룹 ‘프릭스’로 데뷔해 현재는 정동원 등 유명 가수의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작곡가 김경도는 AI가 가져온 산업 지형의 변화를 가장 현실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그는 AI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로 ‘진입장벽의 해체’를 꼽았다.
“과거에는 좋은 곡을 만들려면 값비싼 녹음실을 빌리고 최고의 세션 연주자를 섭외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누구나 수준급의 음악을 만들 수 있죠. 이는 자본 제약 없이 오직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하는 새로운 창작자들이 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그는 저작권 문제와 같은 현실적 제약이 오히려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AI가 생성한 음원은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합니다. 이 점을 활용해 수많은 영상 콘텐츠 제작자들이 AI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무료 사용하고 있죠. 이는 영상 수익을 얻는 크리에이터들에겐 훌륭한 틈새시장입니다.”
세 사람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직접 AI를 활용한 신곡 ‘존버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철은 “여러 가수의 목소리 가운데 한 소절 정도를 AI 보컬로 삽입하는 실험적인 방식을 구상 중”이라며 “AI 보컬의 저작권은 인정받지 못하겠지만, 창작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 자체에 큰 가치가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기술과 윤리, AI가 던진 질문들
대담은 기술과 윤리 문제로 확장됐다. 최근 고인이 된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AI로 복원해 신곡을 발표하는 사례에 대해 세 사람의 견해는 엇갈렸다.김창열은 “제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저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다만 AI가 저를 너무 악동 이미지로만 그리지 않고, 조금은 착하게 그려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며 긍정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소망을 내비쳤다.
반면 김경도는 “AI가 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세상에 보여주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는 창작자로서 사후에도 예술적 정체성에 대한 통제권을 잃고 싶지 않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신철은 미래를 위한 제언을 내놓았다. “기성 가수들의 목소리를 데이터로 아카이브화한다면, 이는 단순한 보존을 넘어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는 귀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AI 저작권과 초상권 문제는 아직 정책적 공백이 너무 크다”며 “K-POP 산업이 AI 시대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지금부터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신속하고 유연한 제도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