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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펜션 상술에 “K매운맛” 분통…“추가요금만 20여만 원”

동아일보 이은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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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경기 광주 남한산성면 광지원리 남한산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휴일을 보내고 있다.

3일 오후 경기 광주 남한산성면 광지원리 남한산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휴일을 보내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 끝물에 접어든 가운데 펜션의 추가 요금 상술에 분통을 터뜨리는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방의 크기와 무관하게 무조건 기준 인원을 ‘2명’으로 정해놓고 마치 가격이 저렴한 것처럼 광고한 뒤, 실제로는 인원이 추가될 때마다 요금을 더 받는다는 것이다. 일부 펜션은 세금 회피를 목적으로 현금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말에 경기 가평의 한 펜션에 다녀왔다가 상술에 당했다는 누리꾼의 글이 이목을 끌었다. 해당 누리꾼은 총 7명이 갈 펜션을 알아보다가 예약가 69만9000원이라는 광고를 보곤 “좀 비싼데 시설이 이쁘고 괜찮나 보다 하고 설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게 K-매운맛의 시작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고 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누리꾼이 고른 69만9000원짜리 방의 기준 인원은 ‘2명’이었다. 그런데 2인용 침대 4개, 1인용 침대 1개로 총 침대 5개가 있는 방이었다고 한다. 2인용 방에 9명이 잘 수 있는 침대가 있었던 것. 글쓴이는 “나머지 침대 3.5개는 관상용이냐”며 7명 중 5명은 1인당 3만 원씩 총 15만 원의 비용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여기까지 계산하면 84만9000원이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펜션 사장은 “카드는 안 된다”며 추가 비용은 현금을 요구했다고 한다.

바베큐 전기 그릴에 대해서도 누리꾼은 분통을 터뜨렸다. 숙소에 딸린 테이블에 전기 그릴이 달려 있는 것을 보고 “숯바베큐가 아니었어? 설마 이걸로 추가 요금을 받겠어”라고 생각했는데, 테이블당 2만 원의 추가 요금이 붙었다고 한다. 이미 설치돼있는 전기 그릴을 사용만 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전기세로 2만 원을 받은 셈이다. 이 또한 카드 결제는 불가능했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냉장고 고장이었다. 이미 총 요금이 88만9000원 불어났는데 냉장고의 냉장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술, 고기, 과일 등 마트에서 사 온 식재료 보관에 문제가 생겼으나 펜션 측은 “음식을 너무 많이 넣은 것 아니냐”고 했다고 한다. 그 말에 음식을 뺐지만, 냉장고는 여전히 제대로 작동을 안 했다고 한다.


각종 추가 요금과 시설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은 글쓴이는 “이 돈이면 동남아에 갔을 것. 애국심 마케팅 하지 마라”고 끝맺었다.

실제로 펜션 중에는 방의 면적, 크기, 구조에 상관없이 기준 인원을 무조건 2명으로 설정해 놓고 저렴한 가격인 것처럼 광고하는 곳들이 많다. 많은 인원이 머무를 방을 찾던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혹해 제대로 약관이나 추가 비용 관련 사항을 알아보지 않고 예약했다가, 뒤늦게 추가 비용이 있는 것을 알고 당혹스러운 상황에 처하는 경우다.

이에 대해선 숙소를 예약하는 고객들도 사전에 설명이나 추가 요금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한편으론, 2인이 머무르기엔 택도 없이 큰 방이나 독채를 일부러 낮은 가격에 광고하기 위해 숙박업소들이 일종의 ‘눈속임’ 가격을 내세운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여름철 성수기 숙박 시설이 빨리 마감되기 때문에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일단 예약부터 서두르는 일부 고객들을 노린 것이란 지적이다.


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현금을 요구하는 부분에서는 지방자치단체나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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