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람의 예의”…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빼준 의자에 앉지 않았는데

강훈식 비서실장, 한미정상회담 비화 공개

지난 25일(현지시각)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직전 방명록 서명을 준비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명록에 편하게 서명할 수 있도록 의자를 빼줬으나 앉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경상도 사람의 예의”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29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한미정상회담의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자세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눈을 맞추는 등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듯 보였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대해 “왜 의자를 빼줬는데 앉지 않았냐고 여쭤봤더니 대통령께서 ‘경상도 사람의 예의 같은 것’이라고 답하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북 안동 출신이다.

강 실장은 “한국식 예의일지는 모르겠으나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가 정중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Purge or Revolution)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글을 올린 데 대해서는 “회담 3시간 전에 올라와 놀랐고 당연히 충격적이었다”면서도 “대통령은 그것과 무관하게 본인 일을 계속 진행하셨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공식 담화 자리에서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통점이 많다”며 테러 경험과 당내 최고 득표 경험 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다”고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실장은 이를 두고 “부정선거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보통 권력자는 성을 쌓고 들어가서 본인의 위치를 즐기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끊임없이 성 밖으로 나오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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