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라이브 앨범 '말로 라이브 앳 머디' 발매
지난해 군산 재즈 클럽 머디 라이브 공연 담아
“관객은 음악을 만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재즈 음악가는 늘 즉흥 연주를 하는데 어떤 장소에서 어떤 관객을 만나느냐에 따라 즉흥의 내용이 완전히 달라져요. 스튜디오 녹음에선 없는 무언가가 더해져 더 좋은 연주가 나올 수 있게 되는 거죠.”
데뷔 27년 만에 첫 라이브 앨범이자 통산 10집 '말로 라이브 앳 머디'를 내놓은 재즈 가수 말로는 최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서 만나 라이브 연주의 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5월 전북 군산시의 재즈 클럽 ‘머디’에서 연 두 차례의 공연 실황을 담았다. "말로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기록"(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이라는 평을 받을 만큼 뛰어난 즉흥 연주와 현장의 열기를 고스란히 옮겨 왔다.
2장의 시디에는 총재생 시간이 1시간 30분에 이르는 13곡이 담겼다. 앙코르 곡인 자작곡 ‘벚꽃 지다’를 제외한 12곡 모두 이전 앨범에서 부른 적 없는 스탠더드 넘버다. 칙 코리아의 ‘섬타임 어고(Sometime Ago)’를 시작으로 베티 카터의 ‘타이트(Tight)’, 영화 ‘흑인 오르페’의 주제가로 유명한 루이스 본파의 ‘블랙 오르페우스(Black Orpheus)’,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 유명 재즈 스탠더드 ‘윌로 위프 포 미(Willow Weep For Me)’ 등 자신이 평소 즐겨 부르던 곡들로 선곡했다. ‘스캣의 여왕’답게 ‘아르만도의 룸바(Armando’s Rhumba)’ ‘흑백의 초상(Retrato em Branco e Preto)’ 등 3곡은 가사 없이 목소리를 악기처럼 연주하며 즉흥 가창의 짜릿한 맛을 선보인다.
지난해 군산 재즈 클럽 머디 라이브 공연 담아
지난해 5월 전북 군산시의 재즈 클럽 머디에서 공연하는 재즈 가수 말로. JNH뮤직 제공 |
“관객은 음악을 만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재즈 음악가는 늘 즉흥 연주를 하는데 어떤 장소에서 어떤 관객을 만나느냐에 따라 즉흥의 내용이 완전히 달라져요. 스튜디오 녹음에선 없는 무언가가 더해져 더 좋은 연주가 나올 수 있게 되는 거죠.”
데뷔 27년 만에 첫 라이브 앨범이자 통산 10집 '말로 라이브 앳 머디'를 내놓은 재즈 가수 말로는 최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서 만나 라이브 연주의 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5월 전북 군산시의 재즈 클럽 ‘머디’에서 연 두 차례의 공연 실황을 담았다. "말로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기록"(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이라는 평을 받을 만큼 뛰어난 즉흥 연주와 현장의 열기를 고스란히 옮겨 왔다.
2장의 시디에는 총재생 시간이 1시간 30분에 이르는 13곡이 담겼다. 앙코르 곡인 자작곡 ‘벚꽃 지다’를 제외한 12곡 모두 이전 앨범에서 부른 적 없는 스탠더드 넘버다. 칙 코리아의 ‘섬타임 어고(Sometime Ago)’를 시작으로 베티 카터의 ‘타이트(Tight)’, 영화 ‘흑인 오르페’의 주제가로 유명한 루이스 본파의 ‘블랙 오르페우스(Black Orpheus)’,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 유명 재즈 스탠더드 ‘윌로 위프 포 미(Willow Weep For Me)’ 등 자신이 평소 즐겨 부르던 곡들로 선곡했다. ‘스캣의 여왕’답게 ‘아르만도의 룸바(Armando’s Rhumba)’ ‘흑백의 초상(Retrato em Branco e Preto)’ 등 3곡은 가사 없이 목소리를 악기처럼 연주하며 즉흥 가창의 짜릿한 맛을 선보인다.
“자작곡이나 가요를 재즈로 재해석한 곡이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 클럽에선 재즈 스탠더드를 하는 게 훨씬 재밌어요. 이중 생활을 하는 거죠. 유명 스탠더드 곡은 자유롭게 변형시키고 새로운 걸 넣을 수 있어서 좋아요. 이번 앨범엔 그런 곡들 위주로 선곡했습니다.”
지난해 5월 전북 군산시의 재즈 클럽 머디에서 공연하는 재즈 가수 말로. JNH뮤직 제공 |
공연에는 말로와 10년 이상 호흡을 맞춰온 이명건(피아노), 황이현(기타), 정영준(베이스), 이도헌(드럼)이 함께했다. 무대 뒤에선 그래미상 2회 수상자인 황병준 엔지니어가 녹음과 마스터링을, 이병우 시인과촌장 정미조 루시드폴 등의 앨범에서 믹싱을 했던 윤정오 엔지니어가 현장 사운드 디렉팅과 믹싱을 맡았다.
말로는 재즈 클럽 머디가 문을 열기 5년 전인 2019년 같은 공간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 “재즈 클럽을 열기 위해 내부를 철거하고 착공을 축하하는 뜻에서 했던 공연이었어요. 군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다시 돌아오는 군산’으로 만들겠다며 시작한 프로젝트가 라이브 앨범으로까지 이어진 거죠.”
“말로의 진수는 라이브 무대에 있다”(황덕호 재즈평론가). 이번 앨범에서 말로는 각 곡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가창으로 재즈 보컬의 파노라마를 360도 펼친다. 때론 피아노의 줄이 끊어지고 가사가 틀리는 등 크고 작은 해프닝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말로는 “그것이 라이브의 숙명”이라며 웃었다.
지난해 5월 전북 군산시의 재즈 클럽 머디에서 공연하는 재즈 가수 말로. JNH뮤직 제공 |
앨범 발매에 맞춰 다음 달 27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클럽 무대엔 수시로 서고 있지만 공연장에서 하는 단독 콘서트는 9년 만이다. 콘서트 제목은 ‘완전한 순간(Perfect Moment)’. 계획하지 않은 낯선 길을 따라가다 예상하지 못한 어떤 충만함을 만날 때 ‘완전한 순간’이 된다는 뜻에서 지었다고 한다.
“30년간 재즈를 했는데도 아직 이것밖에 한 게 없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더 할 게 많다는 뜻이죠. 우선 좋은 노래, 멋있는 노래가 너무 많아요. 특히 가사가 좋은 곡이 너무 많아요. 가사와 딱 맞아떨어지게 작곡된 곡을 잘 표현했을 때 그 쾌감, 정말 재밌거든요.”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