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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사들 간절히 모십니다”…미국 8학군서 애타게 영입 나선 이유는?

매일경제 유주연 기자(avril419@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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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페어팩스
서울교대서 채용설명회 열어
30명 뽑아 내년 공립학교 배치
수학·사회·과학 교과담당으로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 명문 학군인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가 한국 교사 약 30명을 선발해 내년 8월부터 공립학교 교단에 세운다. 한국 교사의 교육 역량을 높이 평가해 서울에서 채용 설명회를 열고 적극적으로 ‘한국 교사 모시기’에 나서는 것이다.

29일 서울교대 등에 따르면 페어팩스카운티 교육청은 30일 오전 서울교대에서 졸업생을 대상으로 체용 설명회를 개최한다. 페어팩스카운티는 펜타곤과 인접한 지역 특성상 연방정부 기관 종사자와 군인 가족이 많이 거주해 미국 내에서도 학업 성취도와 생활 수준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토머스 제퍼슨 과학기술고(Thomas Jefferson HS for Science and Technology) 등 지역 내 상당수 학교가 전국 우수학교 순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미국 명문 학군 지역에서 한국 교사 채용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국 교사들의 교습 능력과 성실성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일룡 페어팩스카운티 교육위원은 “페어팩스카운티는 행정수도 인근이라는 지역 특성상 교육열과 경제 수준이 높은 곳”이라며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교사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채용 설명회와 관련해 “한국 교사들의 우수성이 이미 잘 알려져 있어 많은 한국 교사가 지원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페어팩스카운티의 한국 교사 선발 규모는 초등학교 교사 20명, 중학교 교사 10명 등 30명으로 예상된다. 근무 기간은 내년 8월부터 최장 5년간이다. 채용은 서류심사와 영어 면접을 거쳐 진행된다.

이번 채용은 페어팩스카운티 교육청이 교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 도입한 ‘앰배서더 티처 프로그램(Ambassador Teacher Program)’과 연계된다. 미국 외 영어권 교사를 채용해 지역 내 공립학교에 배치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시범사업 형태로 한국 초등교사 10명을 선발한 바 있다. 현지 교육청은 한국 교사들이 전문성과 교실 운영 역량 등 측면에서 특히 우수하다고 평가해 올해부터 한국 초·중등 교사 채용을 본격 확대하겠다는 뜻을 서울교대 측에 전했다.


서울교대 전경. [이충우기자]

서울교대 전경. [이충우기자]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로 수업이 가능해야 한다. 초등 교사는 수학·사회·과학 등 초등 교과목을 가르치는 담임교사 역할을 맡고, 중등 교사는 수학과 과학 교과목을 가르치게 된다.

이번 채용에 대해 국내 교사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교사는 낮은 보수와 잦은 민원 등으로 교직에 회의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공립학교 근무 경험은 전문성을 높이고 새로운 교육 환경에서 역량을 기를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처우는 현지 교사 수준이 적용된다. 신규 교사 최저 연봉은 6만7000달러(약 9300만원)이며, 경력과 학위에 따라 더 높아진다. 올해 미국에서 근무를 시작한 21년 차 한국 교사의 연봉은 11만3000달러(약 1억5700만원) 수준이다. 지원 자격은 교사 자격증 소지자로, 2년 이상 현장 경력이 필요하다. 공립·사립, 정규직·기간제 교사 모두 응시할 수 있다.


진은준 서울교대 국제교류센터장(음악교육과 교수)은 “미국 명문 학군에서 한국 교사 채용에 적극 나서는 것은 한국 교원의 우수성과 전문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서울교대 졸업생들이 미국에서 다양한 교사 경험을 쌓고, 세계에 한국 초등교육의 우수함을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내 교육계 관계자는 “미국 명문 학군 지역에서 한국 교사 채용에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달라진 한국 교육의 위상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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