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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80주년 앞둔 中 “일방주의·패권” 美 우회 비판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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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일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반(反)서방 세력 결집에 나선 중국이 관영언론과 외교부 논평 등을 통해 미국에 대한 우회적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신화통신은 29일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기념한 ‘중국 문명의 성과와 인류 평화의 수호자가 되자’는 제하의 정치평론에서 “일방주의, 패권주의, 그리고 횡포는 (인류에) 심각한 해악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서방 진영의 압박을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하는 ‘일방주의’, ‘패권' 등 표현을 대거 사용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다가오는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 훈련중인 군인들 모습. 신화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다가오는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 훈련중인 군인들 모습. 신화연합뉴스


신화통신은 “80년 전 중국 인민은 전 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불굴의 의지와 영웅적 투쟁으로 반파시스트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면서 “80년이 지난 지금 평화와 발전은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됐지만, 세계는 여전히 평화와는 거리가 멀고, 전쟁의 ’다모클레스의 검‘은 여전히 인류를 짓누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모클레스의 검은 고대 그리스의 일화에서 유래한 비유적 표현으로,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권위 있어 보이는 권력이나 지위가 사실은 불안하고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화통신은 “인류는 다시 한번 단결과 분열, 대화와 대립, 윈-윈 협력과 제로섬게임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을 ’평화의 수호자‘로 치켜세웠다.

같은 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글로벌타임스 역시 사설을 통해 인도와의 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이를 ’반미 동맹‘으로 평가하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글로벌타임스는 “서방 언론은 중국과 인도 관계가 활성화되는 것을 과장하고, 이를 미국의 인도 관세 부과에 따른 것으로 단순화해 소위 ’반미 동맹‘을 추측한다”면서 “이는 중국과 인도 양국의 외교 정책 독립성을 심각하게 오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외교부 브리핑에서 마자오쉬 부부장(차관)이 역시 80주년을 맞은 유엔의 역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미국을 간접 비판하기도 했다. 마 부부장은 “유엔은 여전히 가장 보편성과 권위, 대표성을 갖춘 정부 간 국제조직”이라면서 “소수의 국가가 일방주의를 행하고 협약을 파기하고 있으며, 국제 질서와 시스템을 심각하게 흔들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탈퇴를 결정하는 등 미국이 다자기구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간접적 비판을 한 것이다. 마 부부장은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탈퇴와 관련해서도 “중국은 세계 녹색 발전의 굳건한 행동파이자 중요한 공헌자”라면서 “국제정세 변화와 관련 없이,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중국의 행동은 풀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을 ‘저격’했다.


중국은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유엔 80주년기념 성명 발표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성명에 미국의 일방주의를 겨냥한 문구가 들어갈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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