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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기소' 김건희, 법정선 침묵 깰까…"묵묵히 재판 임할 것"(종합)

연합뉴스 이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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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제기한 혐의 적극 반박한다는 입장…직접 소명 가능성도
金 "매일이 괴로울 따름…주어진 길 외면 않겠다" 소회 밝혀
윤석열 전 대통령(왼쪽)과 김건희 여사[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025.7.9 [촬영 신현우] 2025.8.6

윤석열 전 대통령(왼쪽)과 김건희 여사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025.7.9 [촬영 신현우] 2025.8.6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9일 역대 영부인으로는 처음으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별검사팀 조사에선 대부분 진술을 거부해온 김 여사가 법정에선 입을 열지도 관심이 쏠린다. 김 여사 측은 일단 재판에는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라 특검 조사와 재판을 모두 거부하며 두 달 가까이 두문불출해온 윤 전 대통령과는 다를 거란 전망이 나온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김 여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김 여사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과 같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절차가 끝나고 정식 재판이 시작되면 최소 주 1회는 남부구치소에서 법원에 직접 출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태도를 고려하면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처럼 아예 재판을 거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 여사는 그간 건강상 이유를 들어 특검팀 조사를 몇 차례 연기하기는 했으나 아예 출석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저항하며 특검팀 출석 요구에 줄곧 불응해온 것과 대비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내란특검에 구속된 뒤 특검팀 수사는 물론 내란 재판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차례 특검팀 조사에서 대부분 진술을 거부한 김 여사는 재판에선 성실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가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소명할 가능성도 있다.

김 여사 변호인은 "특검 조사에선 진술이 왜곡되고 전체 말의 취지가 아니라 단어에 집중을 하다보니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재판에선 특검 주장을 적절하게 반박하며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도 이날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국민께 심려를 끼친 이 상황이 참으로 송구하고 매일이 괴로울 따름이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변명하지 않겠다"면서도 "제게 주어진 길을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6월 스페인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촬영 서명곤] 2022.6.30

2022년 6월 스페인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
[촬영 서명곤] 2022.6.30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선 주식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주가조작에 가담한 바 없다는 취지로 적극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 제공받아 정치자금을 수수했단 혐의에 대해서도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요구한 바가 없을 뿐 아니라 조사 결과를 미리 받아본 것을 정치자금 수수로 볼 수 없다는 취지로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 목걸이 등을 받은 혐의와 애초에 이를 전달받은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1심에서 피의자의 최장 구속기간은 6개월이다. 이에 따라 선고가 내년 2월 말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된다.

다만, 김 여사 관련 의혹이 아직 많이 남은 만큼 구속 만료 전 추가 기소하며 새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붙들어둘 가능성도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김 여사를 구속기소 한 뒤 "김건희의 목걸이 등 금품수수 의혹, 나머지 특검법상 수사 대상 사건 및 관련 공범에 대해 계속 수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건희 구속기소, 권성동 구속영장 청구, 김예성 구속기소로 분기점을 지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다음 달부터는 어떤 수사 방향, 아이템을 갖고 진행할지 함께 논의하기로 돼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외에도 삼부토건·우리기술 등에 대한 주가조작 의혹,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에 뇌물성 협찬을 제공받은 의혹,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등도 받고 있다.

특검법상 적시된 혐의만 16개다. 수사 과정에서 이른바 '집사게이트' 의혹 등도 불거졌다.

윤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여사까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한 법원에서 동시에 재판받게 됐다.

윤 전 대통령은 검찰 비상계엄 특수본에서 기소된 사건으로 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내란 특검 구속기소 사건으로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에서 재판받고 있다.

한편 민중기 특검팀이 앞서 구속기소 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 사건은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건진법사 브로커' 이모씨는 형사합의21부(이현복 부장판사),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형사합의23부(오세용 부장판사)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al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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