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한개에 23만원…루이비통, 뷰티 베일 벗었다[르포]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엄마가 자녀에게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명품 화장품입니다”

라 보떼 루이비통 도산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김지우 기자)

29일 오전, 서울 도산공원 인근 라 보떼 루이비통 팝업스토어. 루이 비통의 첫 화장품 브랜드 ‘라 보떼 루이비통’이 베일을 벗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루이비통 로고로 장식된 붉은 벽이 시선을 압도했다. 왼쪽 공간에는 립스틱·아이섀도·파우치를 세트로 구성해 진열해 두었고, 취향에 맞춰 제품을 추천해주는 기기도 마련돼 있었다. 반대편 공간에는 전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쇼룸이 마련됐다. 립밤, 립스틱, 섀도 팔레트 모두 루이비통 특유의 꽃무늬 장식을 적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냈다.

라 보떼 루이비통 팝업스토어 1층에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제품별 색상은 립스틱 55종, 립밤 10종, 아이섀도 팔레트 4종으로 구성됐다. 립스틱은 LV가 로마 숫자로 55를 의미하는 것에서 착안해 55가지의 색상을 구성했다. 제형별로 새틴 컬러는 27종, 벨벳매트는 28종이다.

눈에 띄는 것은 가격이다. 루이비통은 뷰티 시장에 뛰어든 에르메스, 프라다, 구찌 등의 럭셔리 브랜드들보다 높게 책정했다. 립스틱 23만원, 아이섀도 팔레트 36만원, 립&아이 브러시 세트 162만원 등이다.

루이비통은 립스틱과 립밤에 시어버터와 히알루론산을 더했다고 내세운다. 립스틱과 립밤엔 루이비통 마스터 조향사 자크 카발리에 벨트뤼가 조향한 향을 적용했다. 립스틱은 미모사, 자스민, 로즈향을, 립밤엔 민트와 라즈베리의 달콤한 향을 넣었다. 섀도에는 선명한 색상을 구현하는 안료와 식물 유래 스쿠알란을 활용해 피부에 부드럽게 밀착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패키지 역시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현장 직원은 “제품 패키지에 알루미늄과 신소재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며 “리필이 가능해 어머니가 딸에게 물려줄 수 있을 만큼 오래 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비싼 화장품’이 아니라, ‘물려줄 수 있는 화장품’이라는 콘셉트인 셈이다.

팝업 내 체험존은 두 군데로 나뉘어 있다. 1층엔 AI 가상 메이크업 기기가 있어 카메라 앞에서 제품을 클릭하면 곧바로 얼굴 위에 메이크업이 구현됐다.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제품을 찾아,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층엔 거울과 조명이 갖춰진 공간에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팝업 2층에 전시된 루이비통 뷰티 컬렉션 트렁크 (사진=김지우 기자)

시선을 끈 것은 2층 가장자리에 놓인 뷰티 트렁크였다. 루이비통 뷰티 전 컬렉션을 담을 수 있는 이 트렁크의 가격은 5억원에 달한다. 루이비통은 이번 뷰티 컬렉션 론칭을 계기로 뷰티 전용 트렁크와 가죽 소품 라인을 새롭게 내놨다. 립스틱 케이스는 419만원, 립&아이 브러시 파우치는 162만원, 립스틱 파우치는 65만~82만원이다. 일부 제품은 스크래치에 강한 에피 가죽을 적용했고, 립스틱 파우치엔 체인을 달아 키링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3층은 뷰티 카페로 꾸몄다. 루이비통 로고를 입힌 디저트와 음료를 선보이며, ‘벨로아 루즈’, ‘피그 블랑슈’ 등 메뉴는 실제 립스틱 컬러에서 영감을 얻어 꾸민 것이 특징이다.

현재 ‘라 보떼 루이비통’ 팝업은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한 곳씩만 운영 중이다. ‘라 보떼 루이비통’은 지난 25일 전 세계 디지털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이날부터는 일부 루이비통 매장 및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이다.

루이비통 뷰티 제품들과 파우치와 립스틱 파우치 키링, 루이비통 로고가 적용된 디저트 메뉴. (사진=김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