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SNS 막말 논란에 사과 "일부 표현 과했다"

박근혜 탄핵에 "병신년" 등 막말 논란
천안함 좌초설도..."신중하지 못한 처사"
'4세 고시' 유아 영어학원 규제 뜻 밝혀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욕설 등 막말 논란을 두고 사과했다.

최 후보자는 29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요구자료 답변서에서 "일부 표현이 과했던 점 등 사과를 드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교육감으로 재직하던 시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욕설과 막말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2016년 12월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했다며 올린 글에서 "잘 가라, 병신년"이라고 했다. 2016년이 육십갑자상 병신년(丙申年)이기도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장애인과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중의적으로 쓴 것으로 해석된다. 최 후보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한 10월 26일을 '탕탕절'이라고 표현한 적도 있는데, 한 지역의 교육 행정을 총괄한 공직자로서는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최 후보자는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서는 국가의 공식적인 입장을 신뢰해야 하고, 희생자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관련 게시글의 공유는 신중하지 못한 처사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 천안함 사건에 관해 좌초설, 제3국 잠수함 충돌설 등의 내용이 담긴 다큐멘터리에 관한 기사를 공유했다.

최 후보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입시비리 수사를 두고 "검찰의 칼춤"이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 이날 답변서에서는 입시비리는 근절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입 공정성 확보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해 입시 비리에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 사면에 대해선 "대통령의 고유 권한에 따른 것으로 이를 존중한다"고 했다.

최 후보자의 목원대 행정학과 석사 학위논문 표절 의혹에 관해 목원대는 관련 제보가 들어온 적 없어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다. 목원대는 "후보자 논문과 관련해 목원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 접수된 연구부정행위 제보는 없었으며 이에 이 사안에 대해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최 후보자는 당시 논문에서 신문 기사, 블로그 글 등을 인용하며 출처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영유 레벨테스트 사교육 조장...규제 필요"

3월 서울 강남구의 한 유아 대상 영어학원이 신입생 설명회를 홍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위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뜻도 밝혔다. 최 후보자는 '4세 고시'라고도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레벨 테스트(사전 선별 시험)에 관해 "학부모의 불안감을 이용해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아 교육, 보육 과정을 개선해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현재 공교육에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되는 영어 교육을 앞당길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학교 폭력 신고가 폭증하고, 경미한 갈등도 법적 다툼으로 번지는 상황에 관한 소신도 밝혔다. 최 후보자는 "경미한 사안이 많은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 간 학교폭력의 경우 심의 이전에 학생 간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시범 도입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에서 초등학교 1~3학년 대상으로 이 같은 '학교폭력 관계회복 숙려제'를 2학기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