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코스피가 3200선 탈환에 또다시 실패했다. 간밤 미국 증시의 강세 흐름을 이어받아 3200선 위에서 출발했지만, 외국인 매도세에 하락으로 반전했다. 그나마 삼성전자와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등 조선주 주가가 상승, 지수 하방을 지지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31포인트(0.32%) 내린 3186.01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48포인트(0.39%) 오른 3208.80으로 출발, 3200선 회복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내 하락으로 반전했다. 지난 25일 이후 나흘째 3100선에 머물게 됐다.
외국인이 372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4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39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406억원, 7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부족했다.
장 초반만 해도 코스피가 최근의 하락을 만회하고 3200선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컸다. 엔비디아 낙폭 만회, 알파벳의 데이터센터 투자 발표 등으로 인공지능(AI) 거품론에 꺼졌던 반도체 투자 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는 걱정할 것이 없다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등으로 AI·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간밤 0.49% 상승했고, 이에 힘입어 미국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상승 훈풍이 국내 증시까지 전달되지 않는 모습이었다”면서 “주말 휴장을 앞둔 데다 오늘 밤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마저 예정된 탓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회피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대부분에 파란불이 켜졌다. 외국인이 코스피 대형주에서만 435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탓이 컸다. 특히 중국 전기차 비야디가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를 추월했다는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3% 넘게 하락했다.
이외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차, KB금융, 두산에너빌리티, 셀트리온, 네이버(NAVER)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의 주가가 내렸다. 코스피 시총 상위 30개 종목 중 21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으로 마감했다.
그나마 테슬라의 차세대 AI칩 첫 생산 소식이 전해진 삼성전자와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기대감이 이어진 조선주의 주가가 상승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줄였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주가는 이날 각각 3.38%, 2% 상승했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닥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스1 |
이런 가운데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주가가 급등하며 이목을 끌었다. 박상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집중투표제 및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도 800선을 넘지 못한 채 하락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1.52포인트(0.19%) 내린 796.91을 기록했다. 지수는 3.53포인트(0.44%) 오른 801.96으로 출발했지만, 하락으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42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종목별로는 알테오젠 제외한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 대형주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을 포함 시총 상위 30개 종목 중 20개 종목의 주가가 내렸다. 시총 1위 알테오젠은 코스피 이전상장 기대감에 상승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4원(0.32%) 오른 1389.7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2.6원 내린 1385원으로 장을 시작해 상승으로 전환했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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