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드’ 스틸컷. 애플티브이플러스 제공 |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케이팝이 더욱 큰 관심을 받는 이 상황이 감사하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케이팝 소재의 글로벌 프로그램이 공개된다. 케이팝 아티스트와 해외 아티스트가 함께 무대를 꾸미는 애플티브이플러스(TV+)의 ‘케이팝드’(KPOPPED)다. 이를 연출한 이연규 피디(PD)는 한국 문화가 뜨거운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작품이 공개된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29일 전세계 동시 공개된 ‘케이팝드’는 케이팝 아티스트와 해외 팝스타가 팀을 이뤄 서로의 히트곡을 새롭게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이는 8부작 음악 경연 시리즈다. 애플티브이플러스, 씨제이이엔엠(CJ ENM) 등이 공동 제작했다. ‘강남스타일’ 열풍을 일으킨 싸이와 그래미 3관왕 팝스타 메건 디 스탤리언을 비롯해 케이팝 걸그룹 빌리, 있지, 케플러, 키스오브라이프 등과 영국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에마 번튼, 미국 래퍼 바닐라 아이스, 미국 가수 테일러 데인 등이 출연한다. 이미경 씨제이(CJ)그룹 부회장과 팝의 전설 라이오넬 리치 등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더욱 화제를 모은다.
특히 ‘케데헌’을 계기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케이팝드’가 그 인기를 이어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이 피디는 29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케이팝드’를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저도 재밌어서 두번이나 봤는데요, 앞으로 ‘케이팝드’로 한국 문화가 전반적으로 큰 사랑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애플티브이플러스 ‘케이팝드’를 연출한 이연규 피디. 씨제이이엔엠(CJENM) 제공 |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해외 팝스타들이 참여한 것 자체가 케이팝의 높아진 위상을 증명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피디는 섭외와 촬영 과정에서 이런 점을 체감했다고 한다. “해외 아티스트들도 해외 팬들이 케이팝에 관심이 많은 것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섭외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어요. 특히 제이 발빈(라틴 팝스타)은 코첼라(미국 음악 축제)에서 케이팝 그룹 에이티즈와 한번 만남을 가진 적도 있어서 요청에 흔쾌히 승낙하더라고요.”
해외 팝스타들은 케이팝 문화에 어색함을 느끼다가도 금세 적응했다고 한다. “케이팝에는 ‘엔딩 요정’(무대를 마친 뒤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하는 것)이라는 게 있는데, 해외 아티스트들에게 해보라고 하니 당황스러워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나중에는 ‘나는 몇번 카메라다’ 하면서 ‘엔딩 요정’을 해주더라고요.” 이 피디는 또 “한국 가수들과 동선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첨엔 당황하다 나중엔 화합하며 무드를 완성해가는 과정이 재밌었다”고 전했다.
‘케이팝드’ 스틸컷. 애플티브이플러스 제공 |
‘케데헌’에 서울 풍경이 등장한 것처럼 ‘케이팝드’ 역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애플티브이플러스 쪽에서도 한국에서 촬영해야 한다고 계속 언급했고요. 한국 특유의 아름다움이 보이는 곳이나 젊은이들이 찾아가는 장소 위주로 촬영을 했습니다. 메건 디 스탤리언은 촬영이 끝났는데도 ‘한국 거리가 너무 아름답다’며 한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에스엔에스(SNS)에 올리기도 했어요.”
이 피디는 케이팝을 통해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케이팝 공연인) ‘마마’나 ‘케이콘’에 가면 외국인 소녀들이 한국어로 노래를 저보다 더 잘 따라 불러요. 그걸 보면서 케이팝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케이팝은 우리만의 것이라기보다는 해외 모든 팬들이 교감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인 것 같아요. 모두의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고 시너지를 폭발하는 게 저희 프로그램의 핵심입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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