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사린가스 테러 주범 아사하라 쇼코의 딸 마쓰모토 리카가 한국 입국을 거부당한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아사히 TV] |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테러 사건으로 악명 높은 사이비 종교 옴진리교 교주의 딸이 최근 한국 입국을 제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ANN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본명 마쓰모토 지즈오)의 셋째딸 마쓰모토 리카는 지난 27일 영화제 참석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출국 허가를 받지 못했다.
출국 불허의 구체적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장 직원이 한국 대사관에 연락한 결과 “입국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7년 리카는 한국 입국을 시도했으나 같은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리카는 가해자 가족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내가 그의 딸이다’에 출연했으며, 해당 영화가 상영되는 EBS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었다.
리카는 당시 상황에 대해 “어디에 연락해도 ‘담당자가 아니다’라는 답변만 돌아온다”며 “내 이름이 국가적으로 어떤 취급을 받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리카의 아버지인 아사하라 쇼코는 1995년 도쿄 지하철에 사린가스를 살포한 주범이다. 당시 도쿄 지하철 18개 역과 지하철 객차 다섯 칸에 청산가리의 500배 독성을 가진 신경계 가스를 살포해 14명이 죽고 6300여명이 다쳤다.
아사하라는 2018년 사형됐으며, 옴진리교 간부와 사린가스 제조범 등 13명도 함께 사형선고를 받았다.
리카는 지난 2015년에 자서전 ‘멈춘 시계’를 출간하고 자신의 얼굴과 이름, 아사하라 쇼코의 딸이라는 정체를 드러냈다. 이후 ‘살인자의 가족’으로 받는 따가운 시선과 차별, 배제에 대해 알리고 있다.
리카는 지난 6월 언론과 인터뷰에서 “고등학교는 1개교를 제외하고 수용을 거부했다. 대학입학에 합격했는데 거부돼 소송을 통해 입학할 수 있었다”며 “취직해도 아사하라의 딸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해고됐다”고 했다.
이어 “가해자 가족은 언제까지 책임져야 할까. 제발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묻지 말아 달라”며 “사건이 일어나길 원치 않았던 것은 가해자 가족도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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